세 살이 된 너와
두 번째 부산에 왔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자갈치시장
수조 속 물고기들이
은빛으로 움직이면
너의 눈도
같이 반짝거려
이건 뭐야
저건 왜 커
세상은 너의
말없는 질문으로 가득해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바다 쪽으로 걷는다
파도는
말없이 오고
갈매기는
인사하듯
날아드네
조금 춥다
그래서
손을 더 꼭 잡는다
바람은 차가운데
마음은
이상하게
따뜻한 오후
너의 발걸음 옆에
우리의 시간이
나란히 남네
이렇게
함께 본 것들이
너의 기억 어딘가에
포개지겠지
감사해
이 순간을
사랑해
이 바다를
같이 건너가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