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거닐며

by 친절한 James


우산 하나 펼치면
우리만의 작은 하늘이 생기고

빗소리는
톡톡
우리 둘만 듣는 노래가 된다

너는 고개를 들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잡으려 하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는다

아들아
비가 오는 날에도
이렇게 즐거워할 수 있는 너의 마음

세상을
더 밝게 만드는 힘이란다

신기한 듯 웃는 너와
나란히 걷는 이 길 위에서

오늘의 비는
조금도 흐리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내린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