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다

by 피어라

작은아들과 점심 먹으러 파스타집에 갔다.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온 아기엄마가 건너 옆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은 세살, 다섯 살 쯤으로 보였다. 옷을 벗고 아이를 의자에 앉히며 유아 키우는 엄마들 특유의 높은 톤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 난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런 거먹 고싶은데 너희먹으라고 여기왔잖아. 맛있게 먹어야 돼.

식기를 손에 쥐고 동생이 식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배고파배고파

-쉬 조용해야 밥이 빨리 나와, 조용.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엄마는 가위로 피자를 작게 잘라주고 파스타를 비벼주느라 바쁘다. 그 와중에 큰 아이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끊임없이 드러낸다.

-엄마 예약석이 뭐야?

-스타가 뭐야?

-엄마, 이건 뭐야?

설명해주랴 작은아이 먹여주라, 한 입씩 자기도 먹으랴, 보기에도 정신없는데, 이 엄마 그틈에 아이들 동영상도 찍는다. 씩씩한 엄마, 멋지다.


작은아들이 밥을 다 먹으며 조용히 한 마디 했다.

-아들 둘 키우는거 힘들겠다.

어이없어서 한마디 하고 웃어주었다.

-네, 너님이 바로 그 주범이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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