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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m Aug 28. 2023

먹어야 웃는 여자

집밥 일기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도다리 세꼬시에 새로 한 병.

후라이드 치킨에 생맥주 한 잔.

마라탕에 하이볼.

소갈빗살에 처음처럼.

파스타에 화이트 와인.



한 달여에 걸쳐 꼭 한 번씩은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는 이유에 함께 먹는  음식도 포함되는지 식성까지 비슷해지는데, 배려인지 포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라탕을 제외하고는 다행히 같이 먹는다.

그러기에 절친이기도 하고.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아 기름을 내고 새우나 베이컨 정도를 익혀 삶은 파스타 면과 웍에서 조리하는 간단한 조리 과정도 매력 있지만 그 맛은 또 어떠한가.

특별한 조미료나 식재료를 넣지 않아도 면수를 섞어 간만 맞춰 원하는 소스에 버무리면 이미 나는 지중해 어디쯤에 있다.

특히나 마늘과 올리브유를 기본으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환장하는 편인데, 초록의 색감이 아쉬워 냉장고 속 쪽파를 툭 썰어 넣어도 맛이 난다.

이미 가정에서도 외식 메뉴로도 많이 선호하는 음식이 되어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레시피도 수없이 쏟아지고 검색 키워드로도 인기가 있다.

내가 한 그릇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 담아놓으면 이뻐서. 가 있는데 파스타가 그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닐지.

포크로 돌돌 말아 크게 한 입 털어 넣으면서 면과 새우를 한 번에 맛보는 찰나는 와인을 끌어당기다 못해 병을 쓰러뜨리는데 그것 참 오지게 맛있다.

집요리 파스타는 간편하게 편의점 스파게티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인스턴트님의 맛과는 차원이 다르고 불필요한 인공적인 맛이 빠져준다. 불요리를 하지 않는 혼족들도 파스타 정도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엄마의 마음으로 가져본다.



분식집에 가서 라면과 김밥을 시키면 양이 부족해서 배가 덜 채워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스파게티의 경우는 좀 다르다.

고급 레스토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네에 이탈리아 식당이 제법 있다.

생일이라고 크리스마스라고 절친과 둘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하여 가끔 방문하는데 늘 집에 오는 길에는 치킨 한 마리를 포장해야 한다.

왜 자꾸 그 큰 접시에 새 모이만큼 올려주고 2~3만 원씩을 받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다.

연애하는 이팔청춘도 아니고 밥 한 공기씩 먹어줘야 그 힘으로 버티는 우리로서는 체면보다는 어느 정도 양이 갖춰지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바이다.

맛있게 내놓지를 말던가. 많이 주고 적당 가격을 받던가. 

아직은 위장이 튼튼하여 야식이나 밀가루 음식도 거뜬하게 소화하는 편인데 심히 걱정된다.

이 놈의 파스타는 언제쯤에나 안 먹게 될는지..


특히나 면 요리는 조리 후의 특수성 때문에 많은 양을 할 때는 그 맛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3인분을 1인분 답게 혼자 먹는 파스타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먹으면  웃는 여자의 한 끼를 누가 감히 건드린 단말인가... 하하하



파스타 ; 밀 식품으로 듀럼밀 세밀라에 물을 섞거나 밀가루에 달걀을 섞어 부풀리지 않고 면의 형태로 만든 음식으로 이탈리아 주식이다.

스파게티 ; 이탈리아 요리인 파스타의 한 종류로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 요리 중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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