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나에서 스미냑 약 3시간 반
1. 로비나에서의 아침, 그리고 피자 한 조각의 행복
로비나에서 돌고래를 본 것만으로도, 이곳은 충분히 갈 가치가 있는 지역이었다. 오전 9시에 나가서, 11시도 되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 뒤 근처에 있는 Tanda Pizza라는 식당에서 점심을먹었는데, 화덕 피자와 생면 라구 파스타가 주 메뉴였다. 맛집이라는 리뷰는 봤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파스타는 생면이라 그런지 정말 쫄깃했고, 피자 도우는 화덕에서 구워내서인지 식감이 너무 좋았다.
예상치 못한 만족감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발리는 어디를 가든 서양인들이 참 많이 보인다.
이유를 찾아보니, 물가가 저렴해서
호주 등 인근 서양 국가에서 부담 없이 여행하거나 아예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발리 곳곳에서 서양식 음식점이 흔하고, 또 맛도 꽤 괜찮은 편이다.그리고, 어느 지역이든 서양인들이 여유롭게 췰링하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그곳이 더 힙하고 자유로워 보인다.
나만 그런 걸까?
2. 마리 비치 클럽에서의 저녁
푸짐한 점심을 먹고, 장장 3시간 반을 들여 우리는 스미냑으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4시 반. 예약해 둔 마리 비치 클럽으로 곧장 향했다.
그 안에 있는 ‘데이베드’는 수영장과 바다 사이, 정말 좋은 자리에 있는 베드였고, 미리 예약해 두었다.
이 자리는 한화 기준 최소 13만 원 이상을 써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 음식도 다양하게 주문했다.
우리가 맛본 메뉴는 비프버거, 깔라마리(오징어 튀김), 아보카도 초밥롤, 나시고랭, 그리고 화이트 와인 한 병.
가격대는 있었지만, 맛도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푸른 수영장과 그 너머의 바다, 선선한 바람,
그리고 여유로운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감상한 일몰은 그날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일몰은 참 이상하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발리의 하늘은 붉다가 보랏빛으로 번지고,
점점 어두워지는 그 흐름마저도 너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