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부서진 크레파스들처럼
짙게 뭉쳐서 출렁이는
바다의 물길을 만들었지요.
당신이
멈출 수 없는 속도로
펄펄 뛰는 시어 떼들을
거칠게 몰고 오는
파도의 경계를 그어 주었지요.
어제
그 몰아치는 파도에 호흡이 멈춰
온 밤을 꼴딱 새웠는데
거품 물고 출렁이며
내 발 앞에 와서 멈추었네요.
오늘
아주 깊은 바닷속
꿈을 찾아 헤매었는데
흔들흔들 짙은 어둠 속
희미하게 작은 물길이 보이네요
당신이
길을 만들고 경계를 그어준
한없이 넓은 대양
주저함 없이 마주 섰네요.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