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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혜경 Apr 06. 2024

길을 만들고 경계를 그어

당신이 나를 위해!

당신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부서진 크레파스들처럼

짙게 뭉쳐서 출렁이는

바다의 물길을 만들었지요.


당신이

멈출 수 없는 속도로

펄펄 뛰는 시어 떼들을

거칠게 몰고 오는

파도의 경계를 그어 주었지요.


어제

그 몰아치는 파도에 호흡이 멈춰

온 밤을 꼴딱 새웠는데

거품 물고 출렁이며

내 발 앞에 와서 멈추었네요.


오늘

아주 깊은 바닷속

꿈을 찾아 헤매었는데

흔들흔들 짙은 어둠 속

희미하게 작은 물길이 보이네요


당신이

길을 만들고 경계를 그어준

한없이 넓은 대양

주저함 없이 마주 네요.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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