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하늘로 자란다

그 모습 그 자리에!

by 천혜경

태초부터 그렇게 나무는 하늘로 자란다.


땅이 좁아서도 아니고

땅이 없어서도 아니고

땅을 독차지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분재처럼

억지로 휘어진 가지마다

진물이 가득한

자신의 상처에 멈춰

하늘로 자라지 못하는 우리를 닮지 않고...


작은 나무들도

아주 말라버린 나무들도

넝쿨에 엉킨 나무들도


슬쩍 넘어와서 걸치면 좀 어때!

넓은 하늘은 여전히 그대로 인걸


좁으면 좁은 대로!

넓으면 넓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영원히 그렇게 나무는 하늘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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