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rm G May 14. 2016

당신의 한계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한계를 경험한다는 것...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환경들을 마주하고 그에 따라 느끼게 되는

수없는 생각과 감정 속에서 우리는 많은 감정들 또한 마주하게 된다.


간절히 원했던 무언가를 이루고 나서 경험하게 되는 극한의 희열일 때도,

그것이 완전하고도 절대 없을 것 기쁨일 때도,

때로는 온몸에 떨림이 느껴질 정도의 무시무시한 슬픔일 때도 있다.


기쁨은 의연하게 바라볼수도, 하고 있는 그대로 누리기 쉽지만

슬픔과 우울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바라보기가 어렵다.


그때 누군가는 사람을 찾아가 자신의 어려움을 나눌 때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자신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겠지만, 종종 나의 한계를 경험할 때 심한 슬픔에 빠지곤 한다.

업무로 나의 바닥이 드러날 때, 이렇게 글을 쓸 때 좀 더 유려하게, 간결하게 써보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때...

그 모든 심안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세계에서 이해되지 않는 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너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것밖에 못하네?"

"이것밖에 못하고 벌써 한계를 느끼는 거야? 아이고..."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애쓰고 싶지 않아진다.

실패한 업무의 결과가 나의 결과로 느껴지며,

관계의 어려움으로 겪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나의 문제로 느껴지며,

이해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내 모습 같으며 나의 일 같기 때문이다.


"난 최선을 다했으니까. 내가 할 만큼 다 했으니까."





과연, 내가 인생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모든 것이 맥이 빠지고 힘든 순간, 어느 순간 그런 걸 깨달았다.

내가 통제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이 도대체 몇 개나 될까?

일을 잘할지라도 그 일에 대한 외부적인 환경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어려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 사람이 말하지 않는 한 내가 그 사람에게 왈가왈부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온 삶에 수많은 환경과 수많은 사람들이 스치며,

내가 그 모든 사람들을 내 멋대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사람과의 관계도 그 사람만의 세계가 있으며,

그 사람이 세상을 살아오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그 관계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

내가 모두 통제할 수 있을까?

내가 했던 나의 일들이 나의 존재를 모두 규정해 줄 수 있을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해답이 어느 순간 간단해지며, 그런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되, 그다음에 대한 결과는 욕심을 부리지 말자."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한계라면 당연히 노력해보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려놓아볼까?"

그 이후 삶은 조금 더 유연해졌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순간,

삶의 모습도 사람을 대하는 나의 모습도 전보다는 조금이나마 유연해진 것 같다.


우리 모두 연약하다. 서로가 각자 빚어진 모습대로 살기 위해서는

각자의 한계를 인정하며, 조금씩 옆에 곁을 두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세상이 조금 더 박하거나 괴롭지 않지 않을까?


삶이 나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힘주어 살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 한계보다 너는 더 큰 사람이니까."

"일이, 관계가 너를 규정하지 않아, 넌 그 일과 관계보다 더 큰 사람이니까."




따뜻한 햇살이 느껴지는 봄입니다.

첫 글은 작년 겨울에 올렸는데, 두 번째 글은 한 계절을 지나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brunch에 글을 쓴다는 건

저에게 뭔가 가볍게 쓰고 싶지만, 조금만 더 욕심을 내고 싶어져 완성 시간이 미뤄지는 숙제 같네요.

하지만 글 하나를 끝내고 나면 무언가 뿌듯함이 남아 좋습니다.


글을 보시고 그냥 가시기 보단,

종종 글에 대해서 공감하는 글도 남겨주시고 따끔한 충고도 남겨주세요.^^ 기쁘게 받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에 86,400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