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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미숙 Apr 06. 2023

4.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

<동네책방 그래더북 쓰기 챌린지 >

1. 잘 못 걷는 꿈을 종종 꾼다. 걸어야 하는데 다리가 안 움직이는 상황에서 답답해하는 꿈이다. 잠이 깨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건강한 두 다리가 붙어있음에..


가끔은 깨어있는 현실에서  걷기 힘든 날도 있다. 한 발 한 발 발걸음이 무겁고, 활기찬 발걸음의 사람들은 모두 앞질러 간다.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이다.




2. 애교 넘치고 발랄한 작은 강아지들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뛰어다녀도 귀엽기만 다. 생전 훈육을 안 받아도 태생부터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짖어도 귀엽다. 짖어봐야 왈왈이니까.


우리  개는 컹컹 짖는다. 뛰어 오는 작은 강아지가 달갑지 않을 때에도, 신호 위반 오토바이가 부앙하고 지나갈 때도 컹컹 짖는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목줄을 짧게 잡는다.


긴 목줄의 강아지 보호자는 컹컹 짖는 우리 개를 보며 혀를 차기도 한다. 작은 아가들이 긴 목줄로 뛰어다녀도 나는 혀를 차지는 않는다.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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