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

<동네책방 그래더북 쓰기 챌린지 >

by 고미숙

1. 잘 못 걷는 꿈을 종종 꾼다. 걸어야 하는데 다리가 안 움직이는 상황에서 답답해하는 꿈이다. 잠이 깨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건강한 두 다리가 붙어있음에..


가끔은 깨어있는 현실에서 걷기 힘든 날도 있다. 한 발 한 발 발걸음이 무겁고, 활기찬 발걸음의 사람들은 모두 앞질러 간다.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이다.




2. 애교 넘치고 발랄한 작은 강아지들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뛰어다녀도 귀엽기만 하다. 생전 훈육을 안 받아도 태생부터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짖어도 귀엽다. 짖어봐야 왈왈이니까.


우리 집 개는 컹컹 짖는다. 뛰어 오는 작은 강아지가 달갑지 않을 때에도, 신호 위반 오토바이가 부앙하고 지나갈 때도 컹컹 짖는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목줄을 짧게 잡는다.


긴 목줄의 강아지 보호자는 컹컹 짖는 우리 개를 보며 혀를 차기도 한다. 작은 아가들이 긴 목줄로 뛰어다녀도 나는 혀를 차지는 않는다. 오늘 나를 스친 별로인 기분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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