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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미숙 Mar 06. 2020

아이돈, 어디에 저축해야 하나요?

내 아이 자산관리 바이블

많은 고객님들이 아이들이 명절에 받은 세뱃돈 혹은 용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효과적인지 물어봅니다. 입출금 통장에 저금하는 부모님도 있고, 적금 통장이나 펀드 통장에 저금하는 부모님도 있지요. 저축습관을 기르기에 효과적인 방법은 의외로 입출금 통장에 먼저 저금하는 겁니다. 이자도 없는 입출금 통장에 넣으라고 하면 의외라며 난색을 보이시죠. 하지만 적금 통장이나 펀드 통장에 바로 입금하는 것보다 입출금 통장이라는 플랫폼을 거치면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모든 금융거래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보통 적금 통장이나 펀드 통장을 해지하면 그 순간부터 과거의 거래내용을 다시 찾아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입출금 통장은 해지하는 경우가 드물죠. 언제든 거래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출금 통장에 먼저 저금을 하고 적금이나 펀드 통장으로 이체하면 조금 번거롭긴 해도 명세가 세세하게 기록되지요.


매번 입출금 통장에 돈을 넣었다가 적금 통장으로 옮기는 일이 번거롭다면 자동이체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적금이나 펀드의 만기가 도래해 해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기 해지한 원금과 이자를 입출금 통장에 한 번 입금했다가 출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금 통장이 해지되어 그 존재가 사라져도 입출금 통장에는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되니까요. 아이들 통장뿐만 아니라 부모님 통장을 관리할 때에도 이러한 규칙을 적용하면 좋습니다.


은행별로 어린이 전용 입출금 통장을 내놓으면서 여러 가지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입출금 통장에는 메모로 남길 수 있는 글자의 수가 7자 내외입니다. 어린이 전용 통장에는 좀 더 많은 기록을 남기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어떤 은행에서는 통장에 영어단어를 인자해주는 부가 기능도 제공하지요.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이 모이면 적금 통장으로 알아서 넘겨주는 스윙(swing) 기능도 있습니다. 스윙 기능을 활용하면 사전에 고객이 정한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이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동으로 이체해줍니다. 입출금 통장도 이러한 부가서비스를 활용해 꼼꼼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10만 원씩 1년간 저축하는 연 2퍼센트의 적금에 가입했을 때 만기 이자는 1만 1,000원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죠. 아이들 세뱃돈도 대부분 큰 금액은 아닙니다. 입출금 통장에 저금하면 이자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입출금 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적금이나 펀드 통장으로 이체해야 하죠. 단 몇천 원의 이자보다 돈의 히스토리를 남긴다는 면에서 훨씬 더 의미가 있어요. , 입출금 통장은 돈의 히스토리입니다. 급여통장에서 관리비, 보험료, 공과금, 카드 대금 등의 기록이 빠져나가며 기록을 남기듯 아이들 통장에도 그런 히스토리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은행 VIP실에서 거래하는 사업자 고객도 마찬가지로 입출금 통장의 내역을 세세하게 기록합니다. 세무신고를 위해서라도 꼼꼼하게 돈의 히스토리를 기록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죠. 자금을 관리하는 자영업자들은 어떤 미래도 확실하게 대비하는 것을 기본 중의 기본으로 생각합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에서 아무리 작은 돈을 쓸지라도 가계부에 기록하듯 입출금 통장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면 자산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돈의 히스토리를 통장에 남기며 저축습관을 몸에 익힌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기록의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인 아이는 커서도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죠. 그뿐만 아니라 기록이 담긴 아이의 통장은 아이에게 있어 소중한 추억입니다. 첫 번째 생일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주셨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겠죠. 자신의 생일에 엄마, 아빠가 자신을 그처럼 아끼는 마음을 담아주셨다고 말입니다.


(사진출처. dreams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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