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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Aug 20. 2019

이민자의 아리랑

천사 아리랑


천사들의 아리랑 (천사 아리랑)

천사의 땅 찾아서 멀리왔네
넘실 넘실 파도 넘어 꿈찾아 여기왔네
그리운 눈물 모아 바다에 실어 고향 보내고
지금 여기 바로 이곳 이순간을 사랑했네

그리움 서러움도 가슴에 묻어두고
아아 긴긴 방황뒤에 찾은 평화여
천사의  날개 아래 온전한 쉼을 얻네
새 땅에서 새 아침을 맞네 희망을 맞네

아리 아라리요 아라리요
아리 아리 아리랑 아라리났네

The Angel’s Arirang (Anthem)

We’ve come far in search of the land of angels

Past the rolling waves, we’ve arrived in search of our dreams

We’ve cast our tears of longing into the sea towards our homeland

We’ve loved this very place in this very moment

We’ve buried yearning and sorrow deep in our hearts

We’ve found this peace after a long period of wandering

We’ve found unending rest beneath the angel’s wings

Waking up to a new morning in a new land, waking up to hope.

Ari Ara-ri-o Ara-ri-yo

Ari  Ari-rang Ah-ra-ri nat ne

**
나의 외할아버지 이영선은 겔릭호를 타고 미국에 당도한 초기 이민자중 한사람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낯선 땅에 온 것이다. 사탕수수밭 노동자를 지원한 사람의 대다수가 인천 내리교회의 청년회원들이었다.

해외 이주 기간동안 조국에서는 한일합방의 치욕이 있었고, 1910년에는 옥중의 안중근의사를 돕는 미주동포들의 기금모금에 약소하나마 참여한 기록도 남아있다. 20년 넘는 이민생활후 역이민하여 고국으로 돌아가 늦장가로 엄마와 외삼촌을 낳았다. 나는 추도식때 사진으로만 뵈었을뿐이다.

미국에서 번 돈을 밑천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선 목재소와 못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 하와이에서 만난 이승만박사와의 동지회 친분을 바탕으로 배재학당 출신의 아우 이유선을 제헌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는 집안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외삼촌은 이승만의 양자로 간택(?)되었으나, 이승만과 항렬이 같아 무산되고 이인수씨가 입양되었다고한다.

초기이민자의 역사 기록물중에서 가끔 외할아버지의 함자를 발견하면, 오래전 나와 같은 이민의 삶을 살았던 할아버지 생각하며 고달픈 이민의 삶이 위로 받곤한다.

청년시절 열악한 환경에 와서 땀흘려 지금의 우리들이 편히 살고 있는 이민의 터전을 일구었다. 그 할아버지를 비롯한 선각자 들과 이민선배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

그 가사에 여고선배이신 유희자선배님이 작곡을 하시고, 세종 예술원장이며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이경주선생이 창을 하셔서 녹음을 했다. 노랫말 번역은 며늘아기가 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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