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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a 인생콘텐츠 Mar 28. 2022

겨울잠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가사가 멋진 글, 시와 같은 곡을 만날때 감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미사여구 가득한 긴 글을 적지않아도

감정을 절재한 담백한 목소리와  

은유적 표현을 통해 듣는 이로하여금 각자의 해석을 이끌어내는 노래라면.. 

그렇게 하나의 음악이 누군가는 흘려들어 잊혀지는 노래가 될 수도 있고 

그 마음을 공감하는 누군가의 마음에는 닿아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음악의 기능을 다 한것이 아닐까.   


많은 은유와 간접적인 메타포를 통해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계절이 바뀌는 아름다움을 같이 함께 할 수 없는 여전히 긴 겨울잠을 자는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 

아이유 겨울잠. 






https://www.youtube.com/watch?v=kiaLrHZAwFU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긴 잠 실컷 자고 나오면

그때쯤엔 예쁘게 피어 있겠다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너의 머리맡에 두었어

금세 다 녹아버릴 텐데


너는 아직 혼자 쉬고 싶은가 봐

너 없이 보는 첫 봄이 여름이

괜히 왜 이렇게 예쁘니

다 가기 전에 널 보여줘야 하는데

음 꼭 봐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줄곧 잘 참아내다가도

가끔은 철없이 보고 싶어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움츠려 있을 너의 그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줘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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