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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인종의 나라

백인. 흑인. 인디오 모두 섞이다

by 손정수

예전에 외국에서 바라보는 브라질에 대한 이미지 조사해 본 적이 있다. 단연 카니발, 축구, 삼바, 아마존으로 대표되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게 바로 브라질리언 즉 사람이었다. 그 이유는 브라질 사람은 특유의 열정과 친화력이 사람들에게 좋게 각인되는 것 같다. 같은 라틴 계통인 이탈리아, 스페인 사람들보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들. 아무래도 나라 자체가 크고 자연환경도 좋다 보니 성격이 좋은 것 같다.


또한, 주변 국가와는 물론 적대관계인 나라가 없을 정도로 나라 관계가 좋고 특히 축구는 전 세계 각국에 팬이 있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예전 아이티 내전으로 국민이 힘들 때 치안유지를 위해 파견된 브라질 국인의 초청으로 국가대표가 친선경기를 가지러 간 적이 있다. 물론, 내전은 중단됐고 선수들을 보려고 모두 무기를 버리고 달려오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외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보모, 가정부 그리고 노인 보호자로 브라질인이라는 기사도 있다. 그 이유는 몸에 밴 친절과 관용 그리고 투철한 인내심으로 일도 잘하며 믿을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브라질인을 불법 이민자와 범죄와 연계하며 안 좋아하는 면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브라질인은 세계 여러 나라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 같다.


그럼 진정한 브라질인이란 누구인가 알아보면 재미있다. 대부분 넓은 아마존 밀림을 뛰어다니는 인디오를 연상한다. 일부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봐서 그런지 흑인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젤리 번천을 위주로 유명 모델과 연예인을 보면 대부분 백인 계통이다. 또한 상거래를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여 사람과 만나보면 이들 또한 백인 계통이다.


하여간 모두 섞인 메스찌쏘(Mestiço)혼혈인들이 가장 많다. 수백 년간 백인, 흑인, 인디오가 몰려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결국, 한마디로 '이게 브라질 사람이다' 하고 인종을 뽑을 수는 없다. 인근 아르헨티나는 백인 계통, 파라과이, 볼리비아, 페루는 인디오계가 많은 것과 차이가 난다. 인디오 등 여러 민족이 섞인 현대 브라질은 숫자로만 보면 60%가 백인으로 분류된다.


백인도 조상 중 흑인과 인디오가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 보기에 흑인이어도 조상에 백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백인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섞여 살다 보니 인종차별이 거의 없고 평등하게 살고 있다. 물론, 출신이나 지위 또는 자산에 따라 일반인들과 차이 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서로를 수평 하게 보는 관점이 참 좋고 우리 한인도 차별 없이 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원래는 지역별로 인종이 확연히 달랐었다. 북유럽계 백인은 이민 초창기 시절부터 상대적으로 날씨가 선선한 남부에 정착했고. 대농장에서 부려질 노예로 유입된 아프리카 후예들은 북동부 바이아주에 많다. 북동부는 유럽과 가깝지만, 항시 더워 남유럽 라틴 계통이 많이 정착하고 있다. 산업의 중심인 상파울루는 19세기 말부터 노동 이민자를 받아들이며 현재는 많이 섞였다.


지역마다 특색을 나누면 Parana, Santa Catarina, Rio Grande do Sul은 북부 이탈리아와 독일계 이민자가 많아 금발 백인이 많다. Ceara, Rio Grande do Norte, Paraíba, Pernambuco 북동부 지역은 백인 계통이나 검은 머리에 키가 작은 라틴 계통과 흑인이 많다. 옛 수도였던 Bahia는 옛날부터 농장이 많아서 흑인 노예를 많이 받아들이다 보니 흑인이 대부분이다. 북쪽 Amazonas, Para 주는 당연히 인디오의 후예들이 많다.


가장 인구가 많은 Sao Paulo, Rio de Janeiro는 유동인구가 많다. 백인부터 지방에서 온 사람이 많아 섞여 있다. 그래도 대체로 상류층은 백인, 노동자는 흑인과 혼혈인이 많다. 일본계를 위주로 아시아인이 200만 명 몰려 산다. 외국인 유입이 가장 많지만, 특히 남부 이탈리아 사람과 포르투갈 후손도 많다. 우리 한인은 대략 5만 명이 상파울루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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