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라질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손정수입니다. 우리가 브라질에 살면서 무심코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단어들 가운데에는 사실 브라질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영상에서는 뚜삐-과라니족을 비롯한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말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어떤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지를 자세히 다루어 보았습니다 [00:11]. 또한 초기 포르투갈 정착민들이 원주민의 언어와 라틴어 문법을 결합해 새로운 통합 언어를 만들어 소통하게 된 배경도 함께 설명합니다 [03:42].
우리가 자주 찾는 상파울루의 이비라뿌에라 공원, 과룰류스 국제공항,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의 이빠네마 해변 같은 지명들 역시 모두 원주민 언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과룰류스 공항 지역의 옛 이름이었던 꿈비까는 안개가 많이 끼는 낮은 구름을 뜻하며 [12:45],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바다를 의미하는 이빠네마 [07:14], 썩은 나무가 있던 늪지대를 뜻하는 이비라뿌에라 [11:16] 등은 단어 하나만으로도 그 지역의 옛 환경을 짐작하게 합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봉헤지루 인근의 여러 지명들 역시 자연을 묘사하는 원주민들의 직관적인 표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06].
특히 매일 요리를 하고 식재료를 다루는 셰프로서,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브라질이 원산지인 파인애플을 뜻하는 아바까시 [18:45], 껍질이 톡톡 터진다는 뜻을 지닌 삐뽀까 [18:58], 그리고 만지오까를 갈아 만든 가루가 뭉쳐진 형태를 의미하는 따삐오까 [19:07]까지, 식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담아낸 원주민들의 언어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구상하고 두 권의 요리책을 쓰면서 늘 접하던 단어들이지만,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식재료들이 지닌 고유한 이야기가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브라질의 역사와 지명, 그리고 음식 속에 숨겨진 원주민들의 흥미로운 언어 발자취를 이번 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브라질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단어들의 진짜 의미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꼭 확인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