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가대표 노리는 심 진 12살 선수
브라질 속의 작은 한국인으로 자라나고 있는 12살 어린이가 차기 브라질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7년 부모와 함께 꾸리찌바로 이민 온 심 준(2004년 생) 어린이는 2011년에 처음 아버지를 따라 재미로 탁구를 시작했는데 특별한 연습 없이 6개월 만에 출전한 꾸리찌바 Pre-mirim(10살 미만) 연령대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이어진 7개 대회에서 연속 7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그해 '탁구 탤런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후 지속적인 시합출전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 번도 놓치지 않고 3년간 빠라나주 탁구대회에서 1등 한바 있다.
더욱 큰 경험을 위해 2012년에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연간 대회 Copa Brasil에 출전하여 바로 2등을 하고 2014년에는 개인전 2등 그리고 단체전 1등을 하게 되며 작년 2015년에도 2등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이의 실력을 눈여겨본 탁구협회 임원 추천으로 협회에서 선정한 미래 선수로 지목되었으며 2015년에는 중국으로 한 달간 유학을 보내줄 정도로 촉망을 받고 있다. 한편 차기 국가대표가 되려면 규정상 브라질 국적이 필요하여 부랴부랴 귀화하여 지금은 엄연한 브라질 국적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 중이나 뿌리나 언어 모두 한국인임은 분명하다. 그동안 특별한 코치없이 아버지와 함께 연습중이었으나 탁월한 감각으로 보다 체계적인 연습이 필요하여 지금 아버지와 둘이 론드리나에 있는 ACEL 클럽에 소속되어 유명한 코치인 윌리안 쿠마가이(Willian Kumagai)의 지도를 받고 있다.
론드리나 ACEL 클럽에서는 빠라나주에서 열리는 시합에는 지원해주기로 했으나 전국적으로 여행 다녀야 하는 Copa Brasil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어렵다고 한다. 현재 전국 순위 5위에 올라가 있는 심 준 어린이의 실력은 날로 인정받고 있는데 차기 국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뛰려면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이 절실하다. 브라질 이민 온지 몇 년 안되어 자비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를 뒷바라지한 아버지 심광수 씨는 큰아들과 아내를 꾸리찌바에 두고 작은아들과 함께 클럽이 있는 론드리나에 살며 두집 살림으로 많이 힘들지만,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뛴다고 한다. 기업이나 단체의 지원이 아니라도 아무리 작은 지원과 관심이라도 받겠다는 심광수 씨는 너무 모르는 브라질에서 혼자 다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본계가 선점하고 있는 브라질 탁구계에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후원을 절실히 기대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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