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외환 전문기자와 장 보러 가기

by yErA

엇?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 생겼나?


매일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다.


이른 아침

정신없이 그려진 그래프와 각종 어지러운 숫자들을 보며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당장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전망이라는 것도 한다.


내 나이 정도라면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2002년에 은행이라는 곳에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10년 만에 변심했다.

인정한다. 운이 좋았다. 외환(FX) 전문기자가 됐다. 그것도 세계 최대 통신사에서 말이다.

전 세계 곳곳의 각종 뉴스와 엄청난 금융정보를 쏟아내는 통신사 FX 전문기자와 은행원 사이의

연결고리가 무척 애매하지만, 은행에서 외환딜러 경험이 결정적인 한 수였다.

여러 분야의 전문기자가 있지만, 외환 전문기자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외환시장(foreign exchange market) 관련한 모든 것을 취재한다.

크게는 국제금융, 경제정책, 제도에 이르기까지 좁게는 그때 그때의 시장 루머까지도.


초 단위로 정신없이 거래하던 외환딜러에서

정신없이 속보성 기사를 쏟아내고 시장을 쫓아다니는 외환 전문기자로 변신해

돈이 돌고 도는 어지러운 금융 시장판에 발을 디뎠다.

순식간에 변하는 숫자들의 의미를 전달하려 애썼고,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호흡을 따라다녔다.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돈이 지배하는 화려하지만 냉혹한 금융시장에서

애초부터 있기는 한 건지 확신조차 없는 '팩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복잡한 퍼즐 찾기를 하듯이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들의 고견을 분주하게 찾아다니면서 말이다.


그렇게 10년을 조금 넘게 보냈고, 아직 변심하지는 못했다.

외환 기자라는 전문성과 조금은 희귀한 경쟁력으로 무장한 전문기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척하면 척'하는 정도는 됐다.

물론 여전히 시장 호흡을 따라 다니느라 숨은 가쁘지만 이제껏 쌓아온 정보와 노하우들이

누군가에는 참고할 만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유도 가지게 됐다.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은 누구나에게 익숙한 영역이라기보다는

특정 소수에게만 알려진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해외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환율에 이미 익숙할 테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주춤해졌지만

해외여행 갈 때 주머니 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결정되는 곳이 바로 외환시장이다.


조금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환율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해외 주식투자를 할 때나 실생활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정신없는 외환시장에서 긴장 쫄깃한 시간을 보내는 외환 전문기자로서

환율과 국내외 외환시장 이슈에 대해,

최대한 말랑하고 친절하게 소개해보려 한다.


그리고 문득문득 의기소침해지고, 열등감에 빠져 허우적 될 때

마음의 진통제 역할을 제대로 해준 소중한 책들을 공유하려 한다.

그리고 아직 진행형인 나의 커리어 도전기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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