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달린 후에야

2025.01.20 감사 일기

by 조금 바른 청년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출근은

왠지 부담스럽지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려 애썼던

나에게 감사해


퇴근 전 휘몰아치는

업무에 몸이 여러 개라면

좋겠다며 한탄스러웠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나의 예민함에 나도 모르게

잊었던 못난 버릇들이

자꾸만 튀어나오려 애쓴다


고작 그 정도에 망가지려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퇴근 후 한참을 멍하니 보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서야

밖으로 기어 나와 달렸다


그냥 있는 힘껏 뛰었다

철없는 사춘기 소년처럼

한참을 내디딘 후에야

오늘을 보내줄 수 있었던

나에게 감사해


어쩌면 사실 별거 아닌

괜찮다는 빈말이라도

왜 그랬냐는 핀잔이라도

말해줄 누군가가

잠깐은 필요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