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감사 일기
며칠 만에 돌아온 휴일의 아침
공기부터 산뜻하고 가볍다
원래는 무계획으로
순천에 갈 예정이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순천만 습지의 휴무로
다음으로 미루었다
지나친 아쉬움 없이
오늘의 계획을 세웠던
미련 없는 나에게 감사해
덕분에 오전 내내 글쓰기에
전념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나에게 감사해
문득 오늘이 기다렸던
영화의 개봉일임을 떠올리며
'검은 수녀들'을 관람했다
영화관에서 편하게 누워서
팝콘이나 주워 먹는 게
이렇게나 즐거운 일인지
오랜만에 느꼈던 나에게 감사해
비로소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홀린 듯 서점에 들르곤 한다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않을 때
오히려 진심으로 원하는 책을
발견할 때가 많아서 그렇다
한 달에 두세 권 채워나가는 책장
예전에는 지적 허영심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여러 번 읽은 후
책장 속으로 자리 잡는다
한 권의 책과 멀지도 않은
카페에 앉아 읽는 시간이
행복이었던 나에게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