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조 영화를 보려고
아침 일찍부터 나갈 채비를 했다.
기억 속 조조할인은
한 명 가격으로 둘이 볼 수 있었는데
결제창을 보고 내심 아쉬웠다.
그래도 딱딱한 좌석과
눈치껏 사용했던 컵홀더에서
편히 누워서 관람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가 익숙해진 모습에
어느 정도 수긍이 되었다.
평일 오전인데도 절반 정도 채워진 좌석에
조조 영화는 조용하게 보는 맛이 있다며
내심 아쉬우면서도 얼마나 재밌길래
지금 시간에 많이 왔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영화관에서 사극을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사실 평정만 보고 급하게 예매를 했지만
중반부까지 이어지는 유머러스한 장면과
극이 치닫을수록 고조되는 감정선
익숙한 얼굴들이지만 여전히 집중하게 되는 연기에
시간이 금세 흘러버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영화가 끝난 후에는 생각보다 긴 여운에
무거운 감정으로 일어났다.
사람마다 관람의 태도는 다르겠지만
영화를 볼 때 꼭 내가 저 사람이었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을까
또 같은 언행을 한다면 어떤 감정일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즐겁고 신기하다.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시원한 액션의 슈퍼히어로 영화도
불합리한 현실에는 찾기 어려운
맞는 말만 하는 사이다 캐릭터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낭만적인 뮤지컬 영화도
모두 다 좋지만
눈빛 하나, 대사 한 마디
그 한 장면에 가슴이 떨리는
그런 감정적인 영화가 여전히 좋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후
쿠키영상을 찾기보다
잠깐 여운에 사로잡힐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많았으면 좋겠다.
또 나도 여전히 그런 사람이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