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서

by 조금 바른 청년

다시 돌아온 아침 출근에

억지로 바이오리듬을 맞추려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집을 나섰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에

미처 깨지 못한 잠기운을 날아간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있게 해 달라는

기도는 점점 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며

달빛을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중환자실에서는 집중치료가 끝났다고 판단되면

병동으로 이동하고 그렇게 비워진 자리는

대부분 수술환자들로 빠르게 채워진다.


환자의 이동이 많은 근무는

컨디션 악화의 상황과는 별개로

단순히 이동만으로도 꽤 바쁘다.


모든 간호사들이 협력해서 전동을 준비하고

새로 입실하는 환자도 함께 준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팀워크의 퀄리티가 중요하다.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매번 같은 동료와 일하지 않아서

함께 하는 일이지만 따로 노는 느낌도 많다.

그래서 고연차로 일하는 나의 역할이 부담스럽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주의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런 함께하는 일에서조차도 예민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의도가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애매하게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직장이란 곳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그 순간에는

내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참 쉽지 않다.

조금은 신중한 편이라 그런지

특히 누군가에게 일을 지시하는 게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연차가 쌓이면서 인간관계와 감정싸움에 지쳐

대체로 말없이 혼자 일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되도록 남에게 싫은 소리 듣기도 싫고

나도 딱히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매번 깨달을 때마다 그냥 입을 꾹 닫아버렸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도 알고

내가 틀렸다는 것도 알지만

그저 나도 나름 버텨보려는 노력이었다.


그래도 마음이 꽤 단단해진 이제는

불편한 대화를 풀어가는 방법도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말을 하는 법도

피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언제나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함께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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