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그렇게

by 조금 바른 청년

어제 동네에 새로 생긴 식당에 다녀왔다.

집에서는 생선 굽기가 부담스러워

한 번도 먹지 못했는데

괜찮은 생선구이집이 생겨 내심 기뻤다.


어디에서나 함께 식사를 하면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항상

물을 따라주고 수저도 챙기는

서로에게 참 고맙고 든든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허전한 식탁을

우리만의 대화로 채우는 동안

어느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따듯한 생선의 살을 발라서

서로의 그릇에 챙겨주는데


시간을 지나도 여전히 비슷한

우리의 모습이 따듯하고 참 귀엽다.


배부름에 남겨진 레몬조각을

가위바위보로 먹으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는 모습이

어린아이들 같지만 참 좋았다.


차 키를 놓고 식당을 나와서

문을 못 여는 서로를 보며

그저 실없이 웃을 수 있어서


그렇게 온전히

당신 앞에서는 순수한 내가 되어서

언제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직장에서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매번 다른 가면으로 살아가는

불편한 아쉬움 속에서


온전히 나로 지낼 수 있어서

덕분에 오늘도 또 내일도 잘 살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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