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서 싫었다
그 끝은 걱정으로
그렇게 불안으로 가득 차기에
생각이 많아서 싫었다
그만큼의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마음속에서
키를 놓쳐버리기 쉬웠기에
생각이 많아서 싫었다
그렇게 많은 것들 중
나를 위한 건 거의 없었기에
생각이 많아서 싫었다
그게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기에
그래서 생각을 흘려보내려 했다
사회가 정해 준 대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지만 어쭙잖게 떠나보낸
감정의 후폭풍은
마음을 더 잘게 조각낼 뿐이었다
가장 상처받았을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
나는 나대로, 그래야 건강하다는 걸
단지 조절하는 법을 몰랐다는 걸
이제는 생각이 많아서 좋다
문제를 미리 알아차릴 수 있기에
걱정이 불안이 되기 전에
해결하려는 행동이 생겼고
여전히 휘몰아치는 감정이지만
압도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전보다 평온함이 자주 찾아왔고
조금씩 다듬어진 감정들로
더 다채롭고 풍부하게 하루를 채우며
자연스럽게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 시간이 좋았다
이제는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어
지나온 날들보다
다가올 날들이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