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앞 작은 공터
구불구불한 시멘트 바닥
듬성듬성 자라난 잡초와
구멍 빠진 축구공 하나
이름도 모르는 까까머리 친구들
하나둘씩 모여 만드는 소극장
웃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온종일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역할도 대사도 극본도 없는
세상 가장 순수했던 희극
어스름이 오기 전
노을빛에 눈이 멀어갈 때
감았다 뜬 눈 속엔
텅 빈 놀이터
홀로 서 있는 나
표정도 없는 가면을 쓰고
슬픈 목소리로 함박웃음 지으며
비극일지 희극일지 모를
독백 연기를 펼쳐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