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긴 하루

2025.01.08 감사 일기

by 조금 바른 청년


새벽의 나이트 근무는

나름 적당한 업무량이었다

내 욕심인지 3명의 환자를

보면서 여유가 없었지만

이 정도의 업무량은

충분히 기여할 수 있었던

나에게 감사해


두세 시간 남짓 자고

출근 후 시간이 지날수록

기다렸단 듯이 피곤함이

어느 순간 나를 감싸온다


마치고 푹 자려고 했지만

한 시간을 자면 두 시간을 깨고

그렇게 세 번은 반복하는 게

이제 일상이 되었나 보다


그래서 야간 근무는

누구에게는 짧은 하루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가장 긴 하루라고 느꼈던

이런 것도 긍정적일까

생각했던 나에게 감사해


깨어 있는 시간에는

계속해서 책을 들추어 보고

아직 오지 않는 닭 가슴살을

기다리며 볶음밥을 해 먹었다


간단히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내게 괜스레 감사해


오늘 나이트 근무는

또 어떤 일이 있을까

솔직하게 설레진 않지만

예전만큼 불안하지도

걱정되지도 않은

나에게 감사해


그래도 좋은 일이 있길

나는 좋은 사람으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남았던

나에게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