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요정의 『면접이야기』 3

3. 내일부터 출근하세요

by 이직요정
내일부터 출근하세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내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나도 '아, 내가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감사하네. 뿌듯하다'하고 좋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렇게 첫 회사에 입사했었다.


여러 차례 면접을 보다 보니 생각보다 구직자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고 출근일을 통보하는 회사가 은근히 있었다. 면접에 갔다는 것을 입사하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로 받아들이는 걸까.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알려진 중견/중소기업 정도면 이해하겠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처음 들어보는 회사의 근무 분위기가 어떤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면접에 가는 경우도 많고, 설령 다 알고 갔어도 면접 중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데 저런 식의 통보를 들으면 당황스럽다. 특히 신입 때는 혼이 반쯤 나가서 내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ㅇㅇ부터 출근하세요"하니, 홀린 듯 "네" 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인가. 확실히 저렇게 급하게 직원을 채용한 회사치고 괜찮다고 느낀 회사는 없었다.


그렇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면전에 대고 싫어요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장 적당한 대답은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정도인 것 같다. 하지만 이마저도 건방져 보이진 않을까, 내 주제에 감히(?) 등의 우려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질문을 하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갑자기 정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려와는 다르게 듣는 사람도 별로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래도 요즘은 대부분 나의 의사를 물어봐준다. 이젠 신입이 아니어서 그런 걸까.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취업/면접/이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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