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전화/화상 면접
나는 한국에서는 서울, 그중에서도 특정 지역으로만 취직 희망 지역 범위를 정해놨지만(직장은 가까운 곳이 최고!), 세계에 대해서는 열려있다. 해외 사이트에도 내 이력서를 올려놨는데, 종종 일본이나 중국에서 구인 전화가 걸려오곤 한다. 오는 면접 안 막는 성격이어서 항상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회사이다 보니, 한국에 분사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전화나 화상전화로 면접이 진행되곤 한다.
한국인 인사담당자나 직원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해당 국가의 인사담당자가 면접을 진행했다. 사실 얼굴 보면서 하는 외국어 면접도 긴장되는데, 유선상으로 하려면 더욱 긴장이 된다. '얼굴 안 보고 하니까 더 낫지 않아?' 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귀만으로 해당 외국어를 알아듣고 목소리로만 내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것은 꽤나 부담감이 크다. 그럼 화상 면접이 더 낫겠네? 할 수도 있는데, 끊김 현상이나 내 얼굴 잘 나오나 자꾸 확인(!) 하게 돼서 산만하다는 단점이 있다(나만 그런 걸 수 있다). 면접을 보다 보면 마음 같아서는 차라리 지금 당장 면접 보러 그 나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뇌를 최대한 풀가동해서 내가 아는 모든 표현을 끄집어내 아무말 대잔치를 마치고 나면 온몸에 진이 쭉 빠진다. 면접을 끝내고 나서 늘 드는 생각은, '외국어 공부 좀 더 열심히 해야지'다. 그래도 면접관들은 내 외국어 실력에 대해 생각보다 관대했다. 외국인이 많은 회사가 아니라면, 내가 그 나라말을 하는 것 자체를 신기해하거나 대단하다 여겼다. 그래서 나도 이 심리를 이용해 영어가 아닌 굳이 그 나라말로 면접을 보곤 한다. 질문이 한국 회사와 크게 다른 것도 없어서 조금만 신경 써서 준비해두면 어버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숱한 면접 끝에 최종 합격해서 그 나라로 갔던 적은 단 한 번 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아 이 이후로는 해외 취업에 더욱 신중해지게 됐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준비 중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취업/면접/이직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