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를 기다리고 있는 면접들
얼마 전 열 번째 회사를 퇴사했고, 그보다 수십 배는 많을 면접을 봐오면서도 나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하지만 확실하게 깨달은 것 한 가지는 있다.
내가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
연차가 쌓여 갈수록 나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한동안은 딱 하나의 방향 - 예를 들면 웹 개발이면 웹, 게임이면 게임 등 - 을 선택해서 나아가 보려고 했다. 구직시장이 그걸 원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성격과는 맞지 않을뿐더러, 남들이 원한다고 해서 내가 꼭 그거에 맞춰서 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곧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회사에서는 하던 거나 잘하지 뭘 이것저것 하려고 하느냐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회사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빨리빨리 배워서 써먹을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나의 이력은 회사의 규모,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좋게 보일 수도,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직에도 정답은 없다.
나는 내가 직장인으로 있는 한,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해서 면접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조건의 회사, 혹은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으며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 나가다가, 그 한계에 도달했을 때 어쩌면 내 회사를 차려버릴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당신의 성공적인 취업/면접/이직을 기원합니다☆
이로써 이직요정 시리즈 『퇴사이야기』, 『이직이야기』에 이어 『면접이야기』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면접 이야기는 좀 더 많은 에피소드를 다뤄볼까 생각했지만, 막상 적어보려 하니 정말 특이한 케이스를 빼고는 다 거기서 거기라 괜히 질질 끌기보다는 깔끔하게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좋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게 좋습니다. 제가 나눈 이야기에 누군가가 공감된다는 말을 했을 때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직장이야기"로 에피소드를 이어나가 볼까, 아니면 아예 새로운 주제로 글을 써볼까 많은 생각이 듭니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앞으로도 쭉 나의 이야기를 쓸 생각입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