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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요정 Aug 06. 2021

2. 어디로 떠나볼까

『이직요정,해외로 가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며 나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목적지를 정하는 일이었다. 가고 싶은 곳,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다. 어느 곳이든 장단점이 있으니, 어디든 상관없었다. 


'누가 딱 추천해 주면 좋겠다. 눈 감고 세계지도에 다트를 던져볼까?"


몇 달간의 고민 끝에 유럽을 돌아다니며 놀아보자는 심산으로 첫 행선지를 독일로 정했다. 많은 유럽 국가 중에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독일이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라는 매우 단순한 이유였다. 틈틈이 독일어를 배우며 독일의 여러 지역에 대해 알아봤다. 독일의 여러 도시들 중에 살기 좋다는 도시 리스트를 뽑아보니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드레스덴  정도가 나왔다. 주변 인맥과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다. 


"이왕이면 대도시, 동독보단 서독, 북쪽보다는 남쪽"이라는 독일 전문가의 조언도 참고하여 고민을 이어나갔다.


'국경 근처에 살면 좋을 것 같은데,  IT 관련 일자리는 이 동네가 더 많구나.'


국가 선택보다는 훨씬 신중하게 고민해서 최종 목적지로 슈투트가르트를 선정했다. 


'이제 목적지도 정해졌으니 플랜 A, B, C와 예산을 짜 봐야겠다.'


착착 준비를 해나가던 어느 날, 일하랴 공부하랴 해외취업 준비하랴,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일본은 충분히 가본 것 같고, 비자 필요 없고 가깝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대만'을 여행지로 정했다. 사실 대만에 가려고 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당시에 유행하던 흑당 밀크티를 먹어보고 이딴 게 왜 유행인지 밀크티 본고장에 가서 직접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계기의 여행이 내 인생을 바꿔놓을 줄이야!


대만의 첫인상은 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풍경, 놀기 좋은 날씨,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먹었던 흑당 밀크티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풍부한 맛에 깜짝 놀랐다. 


'아, 이 정도면 유행할만하지. 어, 벌써 다 마셨네. 한 잔 더?'


대만에 반해버린 나는 그 뒤로도 두어 번 더 대만을 찾았고, 결국 해외취업 첫 행선지를 대만으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한국이랑도 가깝고, 비슷한 문화권에 있으며, 코로나가 퍼져나가고 있을 무렵, 방역 성공 국가로 대만이 거론됐던 것이 이 선택을 더욱 견고히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맛있는 밀크티를 매일 마실 수 있으니! 


'독일은 다음에 가지 뭐'


이직요정은 당신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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