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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요정 Aug 11. 2021

3. 본격적인 해외취업 준비

『이직요정,해외로 가다』

오랫동안 해외취업을 준비해오다 보니, 국가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네 가지 있었다.

1. 직무와 연관된 학위
2. 소통 가능한 수준의 영어 또는 해당 국가 언어
3. 직무 관련 경력
4. 정착금

항목별로 내가 준비해 온 과정을 정리해봤다.


1. 학위

나는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직무와 연관된 학위는 없는 셈이다. 그래서 학위에 대해 고민하던 중, 방송통신대학교에 대해 알게 됐다. 마침 시기가 딱 신편입생 모집 기간이어서 두 번의 고민도 없이 컴퓨터 과학과 3학년으로 편입을 했다. 이미 학위가 있었기 때문에 2학년이든 3학년이든 편입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일하면서 학교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기에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악착같이 하게 됐다. 우여곡절도 조금 있었지만 2년 후에 무사히 학위를 손에 넣은 것으로 해외취업의 가장 큰 관문을 넘게 되었다.


2. 언어

언어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고 좋아했기에, 독일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독일어를, 대만을 가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중국어와 번체자를 공부했다. 근데 사실 영어 하나만 잘해도 어딜 가나 문제없는 것 같다. 어느 해외취업 전문가가 말하기를, 해당 국가의 언어를 매우 잘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영어를 수준급으로 올려두는 편이 취업에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면 통역을 붙여서라도 모셔가려고 한다니, 언어에 신경 쓸 시간을 자신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3. 경력

내 경력이 좀 화려하긴 하다. 앞선 이직요정 시리즈를 쭉 봐오신 분이라면 '그게 경력이 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내가 쓴 글에 등장하는 회사의 절반은 경력으로 쓸 수가 없다. 3일 만에 나온 회사를 이력서에 쓰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테니까. 5년여의 경력 중에서 내가 직무 관련 경력으로 증빙할 수 있는 기간은 약 3년 정도밖에 안된다. 나에겐 별 의미가 없지만, 해외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서류여서, 이 정도라도 증빙할 수 있는 걸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통 워킹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요구 경력이 2년 이상인데, 난 커트라인은 넘겼으니 앞으로도 제멋대로 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4. 정착금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다. 신입 때는 취업보다는 현지 대학에 편입 내지는 입학을 해서 학위를 먼저 딴 후, 취업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적어도 1년은 아무 경제활동도 안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계산해보니 최소 3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러 유학 관련 기관에 상담했을 때도 국가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3천 전후로 말하곤 했었다. 참고로 이때 상담을 받은 국가들은 캐나다, 중국/홍콩, 독일, 북유럽의 몇몇 국가 등이다. 만약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2-3개월 후에는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면 초기 비용은 1/3 정도로 확 줄어든다. *이는 1인 기준의 비용이며, 상황이나 덧붙는 조건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외취업을 위한 기본 준비는 마쳤다.


목적지를 대만으로 정하고 나서부터는 대만 구직 사이트에 가입하고 여러 기업에 이력서를 보냈다. 생각보다 많은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틈틈이 화상면접을 진행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2, 3차 면접까지 진행한 회사도 많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였다. 대만은 원래 무비자로 방문이 가능한 나라였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비자 없이는 입국이 불가능했으며, 실제로 만나본 적 없는 외국인에게 비자를 선뜻 내어주려고 하는 회사는 별로 없었다. 대부분 나중에 대만에 오게 되면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거나, 상황 봐서 다시 연락하자는 회사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묵묵히 한국에서 내 할 일을 하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준비를 시작한 지 거의 1년이 되어가던 어느 날, 1차 면접과 코딩 테스트를 마친 한 회사에서 나를 채용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대만으로 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입사 제안을 수락했다. 대만에만 들어간다면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에서 요구한 서류들을 준비해서 보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외국인 채용은 내가 처음이라 서툰 부분이 많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연되고 있었는데, 이게 오히려 나에겐 더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게 된다.


이직요정은 당신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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