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스타트업에 PM으로 취업을 했다. 작년 8월 졸업을 하고 반도체 회사에 다니다가 얼마 못 다니고, 살짝 방황도 했고 길을 다시 찾아봤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의 제안으로 물류 스타트업에 프로덕트 매니저 직무로 입사를 했다. '부산이라는 연고없는 곳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와 더불어 잘 형성했던 서울의 인프라들과 관계를 내려놓고 집을 다시 옮겼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이사를 많이했을 것이다. 그만큼 적응을 잘 못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지난 날의 과오인지는 몰라도 확신 없이 살았던 날들을 뒤로 하고 내가 부산에 내려왔을 때, 확실하게 설정해보자고 한 것은 'PM으로서 커리어 정점에 오르기', '영어 회화 수준 프리토킹이 가능하게끔 만들기' 이 두 가지였다. 역마살이 껴있는 내가 하나의 분야에 정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늘 못했다고 생각했던 영어도 배우며 내실을 갖추자고 생각했다.
온보딩 면담 중 조금 의아했던 부분이 있다면, '자세한 피드백 보다 스스로 절벽에서 떨어져 보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던 팀장님 말씀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지만 하나씩 실수하고 부딪혀 보면서 어떤 일에 대해서 자기만의 스타일과 방향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맞다고 판단 하신 거 같다.
요즘 일을 조금씩 맡아 하면서 가장 많이 '내가 지금 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래서 피드백을 원하기도 했는데, 큰 틀에서 벗어난 게 아니라면, 자기만의 스타일을 살리는 게 낫기에 자세한 피드백은 안주시려고 하셨던 것이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실패를 해도 본인 기준에서 판단해서 메타인지를 기르라는 게 아닐까 싶었다. 팀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낭떠러지에 떨어져 보는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기차의 주행감 처럼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은 파고가 있고 항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안주함'이며 '이만하면 됐지'라는 마인드다. 회사 온 지 이제 한 달이 되어간다.
계속해서 흔들리고 외줄을 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안정감을 찾고 나아가야 한다. PM으로서 어떻게 성장해야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내가 만지는 프로덕트를 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잔잔하게 악셀을 밟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