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디 Jul 11. 2020

방법은 있다

There is always a way

신앙심이 남다르셨던 외할머니께서는 중요한 의사결정 문제가 있을때마다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승민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하느님께 기도드려라. 하느님 저를 도와주세요. 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세요. 그러면 어느순간 답을 주실 거다."

이러한 방식으로 오랜 시간, 수 많은 어려운 일들을 극복해오셨다는 말과 함께. 


언뜻 들으면 힘든 상황을 신에게 빌어서 해결하려는 맹목적인 종교의 부정적인 모습, 소위 '기복신앙'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이야기하는 포인트는 하느님께서 문제를 해결해주신다는 게 아니라, 열심히 기도하다보면 일을 해결할 지혜를 준다는 점이다. 문제 상황에 대해 그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행위를 내 방식대로 해석해보면, 난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깨달음을 얻곤 한다. 


현대 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은 이렇게 말했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라.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가야 한다."

문제 해결의 방식은 다양하다. 이미 우리가 알고있는 선택지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보기에 없는 새로운 해결책일 수도 있다.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꿀 수도 있고, 아예 전혀 다른 문제를 푸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문제라고 느꼈던 사건 또는 대상에 대한 나의 시각을 바꾸어 이것이 더이상 문제가 아니도록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중요한 건, 반드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만 어려운 뿐이다. 세상의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있다. 물론, 답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 있고,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쉽게 포기할 수도 있다. 


나의 외할머니께서 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 덕분에 고된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특정 종교의 위대함은 아니다.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각자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가령, 반드시 방법은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셨던 외할머니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