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제가 경험한 일부 헤드헌터의 사례이며, 사안과 경험에 따라 각각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더욱이 모든 헤드헌터가 이런 것이 아니며, 일의 방식과 방법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미리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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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의 이직 상담 후 백업을 하며 '헤드헌터'의 태도와 제안 과정에 대한 조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직 과정의 헤드헌터 사용법을 공유할까 합니다. 이런 사례는 앞으로도 있을 테니 지속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헤드헌터는 이직 과정에 공고에 없거나, 빠른 채용을 이끄는 채널과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사람인을 보듯 관련된 공고와 포지션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한데요. 희한하게도 높은 확률로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반복적으로 일어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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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면접 기회로 한 번 사용하세요.
이건 보통 제가 지원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서류합격을 하는 경우가 있죠. 가기도 뭐하고 안 가기도 뭐할 때 면접 자체를 놓치기보다 경험의 기회로 삼으라고 합니다. 또 외부 평가와 다르게 면접 과정에 장점이 발견되기도 하니까요. 이 모든 것이 기회가 될 작은 가능성마저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기도 하죠.
최근 상담자가 지방의 기업에 포지션을 제안받았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헤드헌터가 여러 얘기를 하면서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기업이 작진 않지만 업무 자체는 상담자 경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전 공고가 있어서 참고를 해보니..) 계속 연락을 하면서 면접을 보라고 합니다.
건건이 헤드헌팅 후 15% 내외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사람과 기회를 놓치는 것이 그들에게도 필요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원자의 여건, 직무적 매칭이 무시된 상황에서 그냥 면접이나 한 번 보시라는 말은.... 그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헤드헌터를 대하는 태도까지도 유추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죠.
한편으로 이런 회사의 면접 기회도 고민하게 되는데, 덜컥 합격을 하게 되면 지원자는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은 거죠. 그런데... 그렇게 여러모로 맞지 않은 회사에 입사한 사람들은 백이면 백 짧은 경력을 안고 다시 나옵니다. 아무리 짧은 커리어가 트렌드라고 해도, 늦은 나이의 경력 관리를 잘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독사과를 먹은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02. 담당자 독촉하기가 애매한...
채용 포지션이 오픈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인력의 필요 > 스펙의 정리와 공고 > 면접의 순서로 진행될 듯합니다. 즉 채용이 필요한 자리에 대한 정보가 일정 수준까지 있기 마련이죠. 저는 이 중에 필요한 것이 프라이버시나 개인정보를 제외하면 팀 / 년차 / 업무의 수준과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JD에 올라오는 것들이 극도로 요약되어 있으니... 내가 직접 지원하는 경우에는 유추할 수밖에 없지만.... 정보를 받아 사람을 제안하는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을 맡길 때 공고 정도의 정보를 헤드헌터에게 준다면 헤드헌터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죠. 누가 왜 필요한지 정확한 정보를 줘야 사람을 찾고, 매칭 하는데 시간과 비용, 노력을 최소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헤드헌터에게 관련 정보를 물어보고, 면접을 대비하자라고 해서 문의를 했더니..... 묻기가 곤란한 뉘앙스로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 왜 그 사람은 수 천의 수수료를 받으며 그 자리에 있는 걸까요? 관련 기업의 면접 정보를 준다고 하는데... 그거 잡플래닛 가면 다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 엄청난 정보를 주는 듯하면서 당연한 질문들만 뽑아 주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많았고요.
시장은 플레이어가 망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딜리버리하고 마는 헤드헌터라면, 의미가 있을까요? 매번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직에서 헤드헌터의 역할이 영화나 드라마 속 (해외) 그것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단언합니다.
좋은 헤드헌터 만나 이직을 잘하는 것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느끼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