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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Jan 16. 2023

포켓몬 카드와 독서 마라톤 3000코스

아이들을 위한 독서와 글쓰기의 시작

방학을 하고 낸 방학 숙제 중 하나는 '독서마라톤'이다.



독서 마라톤은 독서 기록 + 독서 감상문의 형태인데. 총 페이지 수를 누적으로 적으며 일정 글자 수를 채우는 형태로 진행된다. 학교,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이를 하고 있고. 아이들의 독서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내 나름의 생각은,

입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한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의 독서와 글쓰기 역량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각각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고, 기본이다. 더욱이 교과 과정이 바뀌게 되면 기존의 입시 형태도 모두 변화가 필요해진다. 과정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논술과 같이 정성적 평가가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논술, 면접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입시 과정이 주요해진다면, 독서와 글쓰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하루이틀 만에 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습관 혹은 오랜 시간 몸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다 선택한 것이 '독서마라톤'이다.


책의 선택은 엄마 혹은 아이들이 직접 하기도 한다. (서점을 자주 가고, 본인의 용돈으로 사게함) 만화책만 골라서 요즘은 최대한 여러 형태의 책을 섞어 보도록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서 감상'에 대해 자필로 200자 좀 안되게 꾸준히 쓰도록 하고 있는데. 써 둔 것을 읽어 보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내 몫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빠가 저지른 (?) 일에 책임을 지고자 리뷰를 하는데, 다음과 같은 형태로 피드백을 주고 있다.




1. 일정 수 이상의 글을 적어라

200자 정도의 글자 수 안에 일정 수준 이상의 생각이나, 느낌을 남기도록 강제하고 있다. 얼마나 써야 좋다는 기준은 없으나 최대한 쓸 수 있는 만큼, 매일 꾸준히 쓰도록 한다. (매일 쓰는 이유는 사실 엄마가 내는 과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2. 느낌과 생각을 적어라

내 생각에는 '느낌'은 책을 읽고 곧바로 오는 감정 같은 것이다. '내용이 슬펐다', '아쉬웠다' 같은 것들인데. 책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서 복붙하다 보니 느낌 = 감정 정도로만 끝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생각을 일정 수준 더하도록 의도하는데....'책의 어떤 내용을 보고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이런 것을 했을 것 같다'는 식의 생각 줄기를 더 길고 멀리 뻗치도록 하는 것이다.


어른이해도 굉장히 귀찮은 과정이고, 숙제가 되면 더 하기 싫어지는 만큼 과정의 목적과 이유를 설명해주려는 노력을 반드시 더하고 있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수준의 보상이 있다. 포켓몬 카드를 1천자당 하나로 사주기로 했는데, 벌써 절반을 읽어가는터라...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싶다.



어쩌면 내가 자소서도 많이 보고, 글을 쓰는 일을 업무에 상당 부분 하니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누구나 3자가 되면 쉽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부모라고 100% 정답이 될 수 없겠지만,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니 오히려 즐겁게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여하튼,

독서 마라톤을 통해 어릴 적부터 읽고 쓰는 역량을 키우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오래, 많이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라 최대한 일찍 시작하길 바라며. 개인적으로는 동네 공부방처럼 아이들이 와서 책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수업도 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한 켠에 가져도 본다.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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