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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가 말하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곳으로 이직하기?

폴인, 선넘는 포스팅...이건 아닌거 같아요.

by 이대표

이직을 상담하다 보니 헤드헌터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앞서 여러 포스팅 처럼, 헤드헌터 건의 80%는 실망하는 케이스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제안이 달갑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이번 폴인의 글 제목이 이해가 안되었는데요.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합격 이력서를 작성하는 팁: 수치화와 JD키워드 기반으로 작성하라

맞는 얘기죠. 근데 이거 미리 써둔거를 본인들이 읽고 자리를 제안하는 거잖아요. 그럼 수치화/JD (본인들이 던져주는..)를 보고 맥락이 닿도록 첨삭해주어야 합니다. 방향은 위와 같이 하되, 최종 제출 시점까지 첨삭으로 서류를 만져주며 합격율을 높여야죠. (이건 그래도 그럴만 한 수준)


2. 연봉을 높이는 법: 구체적 숫자로 말하지 마세요, 낮게 부르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높게 부르면 기회를 얻나요? 전 직장의 연봉은 참고 자료이지 절대적 기준이 아닙니다. 높고 낮은 것에 따라 협상에 유불리가 존재하는 것이죠. 경력 정도면 '숫자'로 자신의 몸값을 얘기하고, 근거를 잘 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이런 기본적 보상 체계에 대한 고민 없이 높고 낮음으로 기회를 평가 한다면...안가는게 낫겠습니다.


3. 조직문화가 잘 맞는지 보세요

조직 문화를 들어가보지도 않고 어찌 알 수 있나요. 잡플래닛 만점 기업도 나에게 맞지 않고, 팀이 그지 같으면 만점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헤드헌터는 기업의 요구와 정보로 사람을 찾고 제안하는 일입니다. 매칭이 되기까지 본인들이 정보를 듣고, 지원자에게 제안하며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죠. 반대로 생각하면 '나는 잘 모르니까 잡플래닛 보고 알아서 판단하세요' 정도로 들립니다.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죠.



다소 격하게 리뷰를 했습니다만... 제가 상담했던 1천건 이상의 케이스에 빗대어 보면 헤드헌터가 할 얘기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취업/이직 강의에 나온 특강 강사가 할 얘기를 헤드헌터가 하고 있네요.


이력서를 줄 때까지 기업 정보를 까지도 않고, 서류를 줘도 첨삭해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 연봉 협상에 내편이 아니라 기업편인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보통 기업은 내부의 보상 수준에 맞게 지난 연봉의 많고 적음 상관없이 제안합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그냥 면접이나 한 번 보러가라'는 식의 제안이나....포지션에 대한 이해나 정보를 알고서 제안하는 것인지 궁금한 건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인담이 역량을 길러 채용 대상자를 DB화 하고,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리크루팅 같은 포지션이 최근 많이 보이는 것이기도 하고요.


폴인의 모든 내용은 결국 '지원자가 알아서 잘 준비해야 한다'로 귀결됩니다.

그럼 기업이 연봉의 10% 넘게 수수료를 주고 헤드헌터를 쓰는 이유가 뭘까요? 딜리버리?



결국 저의 제목에 대한 답은?

헤드헌터가 잘 하면 된다..그거 너님이 하실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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