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 좋은 직장, 지치지 말아요!
오늘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tutor/223127695960
네이버 개발자의 극단적 선택에 관한 기사였는데요.
네카라쿠배...이래도 선택할까요?라는 얘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잡플래닛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 평판과 기사들을 보며 우리가 최선이라 믿는 기업의 현실도 그만큼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회사는 그런 거야'라고 생각하기엔 다소 잔인하고 허망한 결과라 생각도 들었죠.
삼성에 다니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과장이상이 되니 개인 생활이 거의 없어지더라고요. 엘지도 성공을 위해선 월급과 아빠를 바꾼다는 우스개 소리도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라 하는 두 곳의 분위기가 이러니 다른 곳은 어떨까 싶기도 한데요. 회사라는 기차를 달리는데 필요한 연료와 인력이라는 재료를 태우는 행위에 대한 선택과 자발 속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두 기업은 꿈의 직장이라 할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 우리는 '객'입니다.
우리가 퇴사한 뒤에도 회사는 연료인 구성원만 바뀌며 생명을 이어가죠. 이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뤄놓은 회사에 경제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죠. 근로 계약이란 튼튼한 끈으로 엮여 있고, 공동 운명체 혹은 비슷한 무엇으로 묶일 수 있는 이유기도 하죠. 네카라쿠배도 그런 맥락에서 여느 회사의 선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보았던 좋은 회사의 허울이나, 이상적 모습과 실상은 생각보다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이죠. 모두 객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그 속에서의 다양한 모습과 인과 관계도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사람 때문에' 퇴사와 이직을 했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어왔습니다.
앞선 관계 속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기도 합니다. 굳이 순위를 두자면 선후배, 선임과 후임 등 상하 관계가 만들어낸 문제가 압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만난 지난 회사의 동기도 퇴사를 했는데, 친했던 동료와 상하 관계가 되면서 불편함을 겪었다고 합니다. 위 글을 쓴 뒤에도 곧바로 비슷한 괴롭힘을 받았다는 분도 계시고... 저도 비슷한 경험을 각각의 회사에서 직간접적으로 한 바 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불화가 있는데 남과의 사이가 편할리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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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앞선 기사로 돌아가 보면...
이런 문제들 때문에 직장인인 모두에게 상담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담까지 가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회사 혹은 그 외의 관계와 독립된 시간, 장소가 때론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죠.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장소에서 오롯이 나를 위해 하는 무엇 혹은 이를 위해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나 대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 강의를 듣다가,
집에 가기 전 커피숍에서 30분이라도 멍을 때리다가 들어가 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회사 안에서 겪은 수많은 고민과 갈등은 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를 통해 나의 주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초인적 능력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초인종을 누르며 현실의 어려움을 껐다 켰다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때문에 잠시 회사와 집 사이의 어떤 공간, 장소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상담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 한잔 오롯이 마실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혹은 아주 다른 무엇을 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고요.
남일 같지 않은 신문 기사, 댓글로 바로 달렸던 얘기... 그리고 나와 주변의 얘기를 보며 모두가 힘든 회사 생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 것이 때론 이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하다 보니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힘내어 주말을 보내고, 멋진 한 주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