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11995
& 클래스101에 따르면 올해 초 시작한 구조 조정이 일단락되며, 지난 14일부로 100명이 채 안 되는 직원이 퇴사했다. 6월 말 기준 250여 명이던 전 직원 중 30%대에 달하는 규모다.
& 자본잠식 빠진 클래스 101… 학생창업신화 되살릴 수 있을까?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307170026
클래스 101이 올해 초 시작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1/3 정도의 직원이 퇴사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곳의 수업이 (아마도 인수된 건지.. 넘어가면서) 클래스101에 게시가 되었는데요. 저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긴 하나... 제 콘텐츠가 등록된 곳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니 걱정도 되고요. 유사 플랫폼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과연 '클래스 101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징조가 있었을 텐데.... 지금에서야 '이런 노력을 높게 쳐주어야 한다'는 글을 보며 씁쓸한 마음과 함께 더더 반등의 여부,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손익 개선은 가능한가?
아마 단기간엔 힘들지 않나 싶은데요.
작년 말 기준으로 클래스 101의 손익이 마이너스가 되어 쌓인 결손금 누적 금액은 708억입니다. 작년엔 영업 손실이 289억 원, 당기순손실이 294억 원이었지요. 자본금 계정은 잠식 상태로 돌아섰고요.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률이 낮은 것이 보통인데, 이를 감안했을 때 자본잠심 해소까지 시간이 꽤나 걸리지 않나 싶습니다.
이에 필요한 첫 번째는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작년까지 클래스 101 (이하, 회사)은 매출이 줄고, 비용이 커진 상황입니다. 성장의 과정이라고 하나.. 당기손익이 280억 적자가 되었죠. 보통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클래스 101도 동일합니다. 급여 관련 비용의 급격한 증가 + 이에 필요한 고정비 지출이 적자를 부추긴 것이기도 합니다. 1/3의 퇴사로 인해 일시적인 비용이 또 잡히겠죠? 이후에도 227억 수준의 1년 인건비 (급여가 엄청나네요)의 단순 1/3 감소라 생각하면 임차료까지 100억 정도가 save 될 수 있습니다. 이는 22년 기준 손실의 거의 절반이니 1~2년 후 이런 상태로 이어진다면 일정 수준의 개선효과가 있겠네요.
이 과정에 매출을 21년 수준으로 돌리고, 구조조정의 효과로 영업 이익과 순익이 개선되려면 최근 증가하는 구독 서비스가 10배 이상으로 뛰어야 할지 모릅니다. 최근 15만 구독자 (사이트 내 1만 원 정도..) 기반으로 생각하면 월에 약 15억이 들어옵니다. 이 숫자가 늘어야 쌓아둔 콘텐츠의 원가가 거의 0에 수렴하며 수익이 극대화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기세가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조 조정을 통해 인력이 나가면?
관리에 대한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업무가 추가되고, 과중한 업무로 자연퇴사가 이어질 수 있죠. 또 이런 과정에 비전이 사라졌다 생각하며 퇴사를 결심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증가해도 서비스 인력이나, 관리 부실로 연결되며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유튜브를 포함한 경쟁 플랫폼과의 격차를 벌릴 기획과 실행이 필요한데 이 또한 요원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인건비가 높은 것은 고급 인력이 많았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들이 행여 나갔다면 이런 고민은 더 커지겠죠.
다른 방법은 자본을 손대는 것인데요.
일시적으로 자본의 일부를 결손에 붓고, 누적 결손금을 줄일 수 있는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재무제표는 정리되나 본질적 변화가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죠. 또 주주가 가만있을 리 없고, 떨어내더라도 체질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과 유지는 어려울 테니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일 듯합니다. 또한 모두 쏟아붓는다 해도 결손금이 전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략 200억이 남는데... 매년 적자인 상황에서 이를 없애는 과정에 시간이 엄청 걸릴 듯합니다. 물론 앞선 자구책이 잘 어필이 되면 일정 수준이라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더 빠른 방법은 투자유치입니다.
그러나 기사처럼 얼어붙은 투자 열기를 채울 방법이 묘연하고. 심지어 현재까지의 투자 + 차입금이 큰 상황에서 3월 나온 300억 이상의 투자가 가능할까?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작년 보고서 이후 감원 등 이슈가 뉴스로 나오고 6개월이 지난 상황입니다.
당장 하반기엔 이런 것들이 효과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출이 늘어야 지금의 적자 상황을 벗어 날텐 데요. 예전에 수강료 관련한 문제가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가격 정책이 잘못된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작은 문제들이 보일 때 투자자 등의 주변 사람들은 왜 가만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잡플래닛의 평가들을 보면 가장 큰 것이 '경영진'인데,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 부정적 후기들이 있기는 하나, 경영진의 경영 정책과 운영 내용에 대한 불만이 보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사이즈가 커지고 성장하는 것 대비해서 일하는 방법과 시스템은 '스타트업' 한 게 그대로를 이어온 느낌 같기도 하네요. 급성장하는 기업에겐 숙명 같은 일이나, 성장과 관리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 이유도 이런 점에서 확인가능합니다.
또 코로나로 수혜를 입었던 대표적 서비스인 만큼 그 이후에 대한 시장 대처가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습니다. 앞선 경영진의 여러 미스들로 내부의 관리가 소홀해지고, 재무 핵심인 현금 자산의 부족, 높은 이직률, 비전 부재의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이죠.
여하튼,
이번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도 반성하지만,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들과 본질을 잘 지키는 것이 어렵구나 하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계속 지켜보며 반등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