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늘에 고래 같은 구름이 보이던 어느 날)
밥 벌어먹기도 바쁜데, 정치까지 알아야 하나?
정치가 우리 일상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
이런 질문을 예전에 지인에게서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 어버버 했던 것이 생각나는데. 당시에 답을 못했던 게 못내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정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규정되고, 이를 대변하는 정치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흔 가장 진보적인 우리가 정치를 대해야 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나의 고향은 빨간 지팡이만 세워도 당선되는 곳
나의 고향은 경북이다. 특히 우리 동네는 지팡이만 세워 두어도 빨간 당이면 당선이 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20년을 자라고 난 뒤 대전과 서울을 거쳐 지금의 동네에 정착했다. 이런 시간은 정치 성향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두 곳의 거대 당이 정치를 이끌어가는 우리나라에서 현재의 야당을 지지하는 이유가 되고도 있다.
사실 두 곳 중 하나를 찍어야 하는 현실조차도 옳지 않은 것이라 본다. 다양한 시각과 생각이 공존해야 건강한 것이라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 편인데. 이는 청군백군 나누어 서로를 험담하고 반칙과 모함으로 세를 넓히려는 둘의 싸움에 한 편에 서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정치는 정말 머리 아픈 것일까?
마흔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정치 그 알면 머리 아픈 것'이라고 치부하며 무시해 버리는 마흔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주제로 잡은 것인데. 사실 우리 삶의 거의 대부분은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로 뽑힌 시장, 시의원과 국회의원이 우리를 대신해 혹은 우리의 의지를 담아 행정과 정치를 펼치는 대의민주주의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 번의 투표가 중요하고, 한 표지만 반드시 행사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기도 하지만) 것을 우선 알려주고 싶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아이들의 급식은 무료로 해야 한다는 찬반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도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예산으로 어느 사업에 투여할지에 대한 의견이 나뉠 것이다. 누군가는 아이들의 제철 과일 사업에, 누군가는 고령자의 복지에, 누군가는 랜드마크에 사용하자고 할 것이다. 각기 다른 이유가 있고, 이를 공감시키기 위한 각자의 어필과 힘이 작용할 것 같은데. 그 결과를 보면 1년에 한 번쓸까 말까 한 수 천억 원의 운동장이 도시에 만들어지기도 하고, 이 때문에 시장의 자리가 날아가기도 한다.
예산의 배분은 '선과 악'의 문제라기보다, '우선순위'에 더 가깝다. 재정 자립도가 높아 도시가 쓸 수 있는 돈이 많다면 자유로울 것이고, 다수의 이익에 우선하는 정책을 선호하는 리더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왜 저런 다리가 생길까?'라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되는데. 제한된 기간에 리더로서 역할을 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 의지가 높은 누군가라면... 아무도 쓰지 못할 운동장을 도시 한가운데 흉물스럽게 짓는 것에 우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정권자를 뽑는 것이 우리고, 결정권자의 집행을 우리 대신 검토해 줄 사람을 뽑는 것조차 우리다. 이런 결과는 마흔 내내 살아온 각기 다른 도시의 성장과 우리 아이들, 가족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영역에 고루 나타난다.
마흔, 정치를 알아야 할 때
마흔은 정치에 가장 관심이 많은 나이고, 적극적인 나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진보 성향도 강하다고 하는데.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또 누굴 지지하든 상관없다. 다만 내가 지지하고, 응원하는 정치에 있어 크게 두 가지 정도의 시각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는 사실이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정치인들이 있다. 그들은 거짓된 정보와 선동도 서슴치않는데. 그 때문에 누군가는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전방위적인 거짓말, 선동으로 정치 혐오가 생긴다고 하고, 이는 실제 과거의 여러 사건에서도 밝혀진 일이다.
그래서 사실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미디어리터러시란 말이 있는데. 우리가 보는 정보와 이를 유통하는 채널에 대한 일종의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여부를 분간하고, 사실을 근거로 한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와 관심이 최소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관심이다.
앞서와 같이 정치는 우리 생의 시스템을 만든다. 법 혹은 법아래 각기 다른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어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이는 각각의 이익 단체의 힘과 역할로 인해 편향되기도 하는데. 이에 투표하는 개인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더 작게는 아이들의 학교, 일상에서 결정되는 일도 이 영역에 속할 수 있다. 가끔 학교에 들어가 학교와 학부모 대표의 회의관련한 내용을 보기도 한다. 질문과 답변 사이의 황당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는데. 이런 관심이 더 커지면 지역, 시 그리고 국가로까지 번져 갈 것이다.
그래서 사실과 관심을 기반으로 마흔의 정치는 좀 더 현실적이고, 우리의 가족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결과로 나타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국가를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