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사유를 듣다 보면 별에 별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정리를 해서 그 틀에서 대안을 만들고 있긴 한데요. 근데 최근의 사유를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이직을 하는데.... 이걸 대표들은 알까?
이 대답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조직/업무'로 이직을 한다는 것인데요. 풀어보면 이런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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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자두면 나간다
회사의 조직은 커지면서 팀과 사업부 등의 큰 조직으로 지향점을 가지고 인력을 구성/조직합니다. 그래서 때론 담당자가 하나일 수 있고, 두 명일 수 있죠. 선배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 일정 규모를 갖춘 조직의 경우임에도 '혼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 이에 대한 부담으로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2.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면 나간다
직장인 (모두는 그렇지 않겠지만)은 대부분 일종의 관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을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하는 것을 바라죠. 그리고 예측 가능하게 새로운 일과 역할을 주어야 대비를 합니다. 조직과 시스템이 회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는데요. 이 과정에 어떤 사유로 갑자기 일을 떠맡게 되면 이직 욕구가 급증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우리 조직이 어떤 사유로 한 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팀에 필요한 인력을 전체 외부에서 충당해 채웠죠. 기능적으론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특정 조직이 이 조직에 붙게 된 것이죠.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 해당 인력이 반발하여 다 퇴사를 하게 되었고, 새로 입사한 사람들이 해당 업무를 나눠갖거나, 몰빵 하게 됩니다. 팀의 인원이 많을 리 없으니... 특정 인원이 담당하게 되죠.
자신의 경력을 생각하며 이직한 사람은 부담이나, 황당할 테고.... 이를 누군가 정리해 주길 바랄 겁니다. 팀장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잇속만 챙깁니다. 그리고 이를 묵과하죠. 그런 과정에 업무가 바뀌고, 커리어가 망가지는 테크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경력직은 불안하죠.
이런 케이스를 수 백건 보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구성원은 기능적인 역할을 직무를 통해 하고, 구성원은 급여로 그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인 대표 등은 이를 잘 조율해야 하죠. 알고 있지만 잘 돌아가니까, 아직은 큰 문제가 안되니까라고 생각하며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만약 저 인력 중 하나가 나가버리면, 새롭게 채용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기회비용과 입사 후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퇴사하는 등의 이슈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장기화되면서 기존 인력의 퇴사도 부추기는 꼴이 되겠죠.
한 명이 담당하든, 세 명이 담당하든 어느 조직의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직무의 정도와 수준, 역할을 잘 정의하고 이에 맞는 관리가 필요한데요. 창업자에서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어느 대표의 말이 기억나는 이유기도 합니다.
또한 선임이지만 이를 묵과하며 자신의 일만 하겠다는... 일종의 부분적 무임승차를 바라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도 기능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리더를 맡아야 할 때가 있고, 인력의 변동에 따라 직무를 분장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걸 무시하고 자기 것을 지키려는 사람은 있을 필요가 없죠.
특히 과정에 팀의 본질적 업무와 희석되는 다른 부서/무관한 일을 얹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회사는 영원하지만 개인의 커리어는 그 회사 안에서 완성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방해하는 행위니 까요. 차라리 새로운 인력을 뽑아 대체를 하거나, 빨리 교체를 해서 팀 업무에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의 전문성을 방해하는 일을 피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확실한 보상도 필요합니다. 계약서로 맺어진 관계니까요. 기능적 역할이란 말처럼 기능 이상의 것, 기능의 범주를 넘어서는 일이라면 연봉 협상을 달리 해야 합니다. 적어도 이직의 중요 요인 중 하나인 보상의 리스크를 줄이기도 하고, 개인의 부담만큼 적정한 대가를 주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 모든 것 전에 개개인의 직무, 직무별 역할과 리더십 등의 고민이 잘 되어야 합니다. 비용과 연결된 이슈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삶이 달린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는 곧 회사의 평판이 되어 다음 채용까지도 영향을 주게 될 겁니다. '사람'이란 키워드를 보다 보면, '일 안 하는 월급충', '무임승차' 혹은 개인의 무능을 말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습니다.
차가 굴러간다고 모두 신차 성능을 내진 않습니다. 정비를 하고, 제 때 예방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죠. 수 만개의 부품이 뭉쳐진 차량을 회사라 생각하면 이는 어떤 리스크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그리고 잘못을 확인하고, 적정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회사 전체의 역량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jobhelping@naver.com (커리어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