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당장, 이직하라: 결과

3. 그만두면 생기는 일

by 이대표

회사를 관두면서 앞으로 생길 일들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그만두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몇 가지 퇴사 후 결과나 방향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퇴사 후 삶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직이다. 어쩌면 직장인이란 것을 인생 30% 투자한 대부분의 사람에겐 당연한 방향이다. 그리고 경력 관리 차원에서 이직을 적극 권장하는 일,상담소의 입장도 비슷하다. 이는 지긋지긋하지만 속고도 한 번 더 기업을 선택하고 내 일을 찾는 것이다. 명퇴는 멀었고, 당장의 경제적 빠듯함을 견뎌야 하고, 쉬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


대부분이 맘 놓고 놀만큼의 재산을 가진 것도 아니고, 번듯한 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갚아야 할 빚과 대출이 나를 압박하고 있고, 월급이 한 달이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굶어 죽을 지모를 위태한 삶을 살고 있기에 이런 선택은 당연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창업/프리랜서의 길이다. 나의 경우 은퇴 후 창업을 해서 실패하는 것보다 지금이 더 낫다는 생각에 이직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태위태 하며 맘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고민하는 것을 매일 밤 하고 있다. 플랜 B를 넘어 어디까지 갔는지 알 수 없을 대책들은 바닥이 날 지경이고, 내가 쌓은 신용의 덧없음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기업 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보면 맞는 방법일지 모른다. 내가 사장이 되고, 나만의 일을 통해 돈을 받는 입장에서 돈을 버는 입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인생 1/3의 시간에서 조금 남들보다 빠르게 길을 찾고, 도전해 가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고 한 번쯤 필요한 것이라 본다. 내 업과 일에 대한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를 조금씩 언급해 두었지만 결과의 선택에 도움이 될 얘기를 더 해보자면.

1. 기업의 브랜드에 힘입어 싼 이자로 빌린 대출금은 반드시 없애고 나오는 것이 좋다. 신용도를 왜 쌓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빚은 가장 큰 경제적 적으로 다가온다. 급여가 없으니 채권자들은 신용도가 없는 것으로 혹은 아주 바닥으로 보며 나를 압박한다.


2. 나와도 낼 세금은 그대로이다. 돈을 벌지 않는다고 건강보험료와 같은 세금을 안내는 것은 아니다. 의료보장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금을 잘 내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다른 것들이야 멈추면 되지만 이 건 회사 때만큼 납부를 하게 된다. (지역 가입자의 경우) 기타 자동차 보험, 재산세 등 매 달 고정적으로 납부할 돈이 그대로 남아 내 지갑을 털어간다.


3. 최소 생활비를 따져봐라. 가장인 경우 사업을 준비하는 것을 회사 때 권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헷지 하는 것과 비슷하다. 무엇을 할지 간접 경험을 주말마다 하고, 경제적으로 집에 타격이 없을 한 달 생활비를 해결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내 가장 큰 걱정이기도 하다.


4. 안 벌린다. 아니 못 벌 수 있다. 내가 잘 하는 것이 사업화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개발자는 개발로 서비스를 만들고, 바리스타는 커피로 수익을 낸다. 하지만 잘한다고 해서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 특기가 실제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고, 너무 흔해 망할 수도 있다. 3번처럼 최소의 생계비가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계산하는 이유기도 하다. 자영업자 99%가 망한다던데 다 이유가 있다.



목표했던 매출이 한 번에 채워져 즐겁기도 했고, 그렇게 번 돈을 대출금 갚는데 쓰며 가지고 있던 잔금이 줄어가면서 사업은 생존이 되고, 더더 처절함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이직, 창업 모두 반기지만 두 가지가 가져올 결과는 반드시 생각하고 퇴사를 하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


by 305 FactoRy [일,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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