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수업] 성장

07. 시기별 성장

by 이대표

적응을 거쳐 온전한 직장인으로 한 직장에 소속되어 맡은바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면 이제 성장하는 것만 남게 되었을 것 입니다. 성장은 '키가 큰다'와 같이 육체적이거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먼저 정의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정식적으로 성숙했다'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도 있습니다. 직장인의 성장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런 성장의 모습은 연령대 별로 다른 형태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20대의 성장은 배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적응의 단계에서 직장인으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학생의 때를 벗는 시간을 지난 뒤입니다. 낯선 용어들이 쏟아지고, 이론과 실전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때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기업은 스펀지와 같이 일을 배우고 흡수하기를 바랍니다. 때론 체계적으로 A부터 Z까지 배우기도 하고, 때론 폭탄처럼 나에게 일들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무엇이 되었든 20대는 그 일 속에서 직장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누군가 상담을 신청하며 저에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첫 해 회사가 나의 경력을 챙겨줄 것 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2년차가 되었을 때 스스로 커리어를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슬픈 말입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제한 된 자원으로 회사는 적절히 분배하기를 바랍니다. 과정에 다소 후순위로 밀리거나, 무시되는 것들이 있지요. 이 것이 심해질 수록 개인의 성장은 기업 내에서 한계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은 부속품처럼 여겨진다 느끼게 되지요. 그래서 빨리 직장인으로, 회사의 구성원으로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업무의 익숙함에서 주로 찾아 오는데, 2~3년의 대리 직전 사원급에서 겪게 되는 갈등의 한 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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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서 50대는 직장인으로 성장하는 기간입니다.

앞서 신입 때 배운 것을 활용하고, 적용해 가며 업무의 깊이와 넓이 전체를 확장시키는 시기입니다. 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으로 점차 성장하는 것은 이런 과정의 반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배운 것은 회사 안에서도 중요하지만 퇴사 / 이직 후의 내 삶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저의 경우 두 번째 회사에서 배운 것이 세 번째 회사로 넘어 갈 때 기준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업무를 정리하는 과정에 다양한 회계 업무를 얕고 넓게 경험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 다음 요구하는 업무를 향해 이직을 하게 되었고, 실제 원하던 업무를 마지막 회사에서 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이 때 배운 것이 창업의 힘이 되기도 합니다. 영업을 한 경우 보고 듣는 것에서 사업화에 필요한 힌트를 얻기도 합니다. 혹은 관련 거래처로부터, 회사 내 사람들로 부터 은퇴 후 내 일이 될 소스를 얻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분들을 보면 회사는 직장인의 변화, 종료에 필요한 내공을 쌓는 곳이란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는 이 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직업과 고용의 불안정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를 은퇴리스크에 대입해 보면 (이는 기존에 퇴직자가 노후를 보내는 경제적인 여건에 있어 리스크를 정의하는 말이었습니다.) 기존의 대규모 고용이 전제 되던 산업의 몰락, 새로운 4차 산업의 등장과 고용여건의 변화로 7~80년 대의 안정된 일자리는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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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시장에서 가치를 빛낼 수 있습니다. 찾는 회사가 많고, 일을 가장 왕성하게 할 때임으로 이직의 기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차가 넘어가면 이런 기회는 급감합니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삼각형의 꼭대기로 하는 기업 내 생존 환경에서 이에 속하지 못하는 잉여 인력이 마름모 형태로 존재한다고 하셨습니다. 각 공간의 차이가 잉여 인력을 의미하고, 이들은 때로 밀려나 회사를 나오기도 하지요.


이직 수업이 가장 필요한 연령도 이 부분에 있는 사람입니다. 직장인으로서 성장, 미래를 위한 기회의 포착과 실현 등 복합적인 상황과 가장으로서, 경제 주체로서 겪는 괴리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지요. 저도 직장에 다녔다면 여기에 속해 불안한 미래와 구조조정하는 회사에 불만을 보이며 지냈을 지도 모릅니다.



60대 이상은 실제 회사를 떠나는 시기입니다.

은퇴의 시기죠. 법으로 정해진 연령이 있고 이를 넘으면 직장인으로서는 일단 역할을 종료합니다. 100세 시대에 이 시기는 정말 애매한 때입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퇴직자는 퇴직금을 기반으로 자영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100개 중 한 개가 살아 남기도 힘든 경쟁 환경은 그 기회마저 뺐어가곤 하지요.


그래서 경비 등의 단순 노동을 하는 곳으로 옮겨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채용이라는 행위가 일어나는 곳은 어디든 경쟁이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지금은 이런 일자리마저 제한적입니다. 그런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망하거나, 경쟁으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시기에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은퇴 후 리스크를 헤징할 수 있는 기회, 가능성을 자신의 전문 영역 혹은 다른 기회에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의 시간에 쫓겨 미래를 내다보지 못합니다.


자영업자로 돌아 선 지금 제가 가장 다행이다 싶은 것은 이런 미래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한적인 여건과 이를 돌파하기 위한 고민을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회사라는 큰 우물 속에 있습니다. 우물 밖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회사 안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듯 합니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고여있는 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깥 세상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20대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친구의 회사는 어떤지, 선배의 회사 생활은 재미 있는지, 나의 선배는 무엇을 고민하는지 듣고 나에게 투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30대에서 50대 직장인은 실제 이직은 아니더라도 이직의 과정을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보는 경험으로 충분합니다.


마지막 60대는 준비해야 합니다. 퇴직 전 수 년간 전직과 창업을 포함한 퇴직 후 경제적 충격과 최대 20년의 추가 경제적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낯설더라도 스스로 물건을 팔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지금만큼의 수익은 보장하지 않지만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 저는 경력을 정리하는 글쓰기로 자신의 시간을 반성하고 확인하는 기회를 만들 것을 권해 드립니다.



by 일,상담소

http://blog.naver.com/riv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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