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수업] 성장

08. 기록

by 이대표

마지막 직장을 들어가서 제가 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 제가 한 일을 정리하는 것이지요.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경험으로 지식을 쌓고 적용하는 것에 익숙하지요. 그래서 이직 때 고생했던 업무의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매일, 어느 날은 일주일, 어느 날은 한 달의 일들을 적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익숙해질 때는 비슷한 일들은 적지 않고, 새로운 일 위주로 작성하는 형태로 변해 갔습니다.


그러고 어느 날 적은 모든 것을 엑셀의 피봇 기능으로 카테고리 기준 정리를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 하나 팁이 있다면 매일의 업무를 적을 때 태그를 달아두는 것이지요. 태그는 추후에 구분의 기준이 되고, 크거나 작은 태그들로 나의 업무는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출발점은 어느 글에서 읽은 문구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력서를 1년에 한 번 업데이트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직장인으로, 이직을 경험했던 저에게 아주 임팩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 뒤로 이렇게 업무를 적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 이력서 업데이트도 함께 하였습니다. 업무를 할 때면 이력서에 더해질 한 줄의 문장이 무엇일지 고민하기도 하였지요.


이렇게 단순한 기록의 과정이 있었다면 1년에 한 번 이력서를 쓸 때 정리를 합니다. 자료는 그냥 흩어진 서류더미라고 하지요. 의미가 없습니다. 이 것들이 정보가 되려면 목적에 맞게 정리되고, 관리되어져야 합니다. 혹은 재가공되어야 하지요. 내 경력에 유의미한 정보가 되려면 정리된 형태가 필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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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서류는 PR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직을 하는 과정에 내가 한 일과 성과를 보여주는 PR의 도구로서 의미를 갖게 되지요. 그럼 좀 더 효율적인 PR 법을 찾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을 두고 페이스북이 좋을지, 블로그가 좋을지, 인스타그램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각기 다른 포맷이기에 어떤 표현이 최상 일지를 생각하게 되지요.




상담에서 저는 요약된 글의 형태를 좋아합니다. 기호, 업무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는 서술보다 요약된 형태가 더 적합합니다. 그리고 좀 더 산업이나 업무에 적합한 단어와 워딩으로 글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이런 글쓰기 과정은 이직의 과정에도 필요하지만 내부적인 평가에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내가 한 일과 일을 통해 낸 성과가 활용되는 곳은 1년에 한 번 다가오는 평가 시즌입니다. 제 마지막 기업의 경우 글로벌한 수준의 성과관리를 시스템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년 초에 설정된 목표와 달성 지표를 기입하고 중간 평가 후 년 말에 달성 여부를 판단합니다.


과정에 저의 업무를 앞서 수준은 아니지만 요약된 형태로 작성하게 됩니다. 회계 담당자인 저는 결산 업무가 주 업무입니다. 이를 정시에 (Time table이 있어서 적시성 있게 끝내는 것을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제출하겠다, 에러가 0% 일 수 있게 하겠다는 식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지요. 일종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저같이 Staff 조직에 있어 성과 표현이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KPI가 성과 항목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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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경력에 있어 기록은 중요한 역할과 의미가 있습니다. 그냥 일기처럼 쓰고, 자료로 남기 위함이 아닌 정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아서 잘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실제 상담 과정에 얘기를 해보면 최근 기억들, 과거 항목이라도 실적이 뚜렷하거나 인상적인 것들 위주로 기억합니다.


이직의 순간에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요. 물론 최근의 업무를 들어 보면 과거의 것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상담을 하기엔 무리가 없지만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경험이지요. 그래서 조금씩 자신의 업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루틴 (Routine) 하지 않은 경험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자소서에서 친구들에게 사례를 얘기하라 하였을 때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어 7일간 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봉사활동을 갔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럼 흔한 사례는 7일단 다녀온 그 사실 자체가 됩니다. 물론 봉사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겠지만, 자소서 답변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 같은 핵심 키워드와는 거리감이 있는 설명이지요. 그래서 7일 내 일정과 관련한 모든 경험이 필요합니다.


원주민과 자면서 불편한 것, 현지 사정의 안타까움, 기뻤던 얘기, 슬펐던 얘기 등 모든 얘기들이 에피소드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역시 기록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런 활용 외적으로도 자신의 목표 설정에 기록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 사례로 경험을 아주 잘 정리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연도별, 카테고리별 아주 잘 정리한 가운데 발견한 인사이트는 '일본어'였습니다. 꽤 오랫동안 해왔었고, 우연처럼 일본계 기업으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단순한 인사이트지만 관련 에피소드는 아마 누구보다 길고, 깊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이지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회사를 선택하고, 적응한 후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by 일,상담소

http://blog.naver.com/riv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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