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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Jul 26. 2017

이직하세요6

괴리감, 성장 그리고 조직이여 안녕 (자기 고백)

우선 앞서 몇 가지의 글들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는 저는 왜, 어떻게 이직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번 포스팅은 그런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할 만큼 이직해 보았습니다

이유를 떠나 대략 수 번의 이직 / 퇴사 경험을 반복하였습니다. 첫 회사는 합격 후 큰 이유 없이 입사를 하지 않았고, 두 번째 회사는 3개월 후 회사 옥상에서 느꼈던 답답함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세 번째 회사는 1년의 생활 동안 '직장인'이 되는 것을 준비하지 못했던 저를 반성하고, 되짚으며 회사를 떠났습니다. 상사에게 개기기도 하고, 일을 잘 하지도 못했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말고 아마 제정신 상태에 있어 직장인이 되는데 필요한 준비는 '0'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괴리감이라고 저는 표현하곤 합니다.


네 번째 회사는 그 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 한 그룹사 자회사였습니다. 조직의 텃새 때문이라고 당시 차장님에게 말씀드렸는데요. 여자 동갑내기 상사, 성향적 차이 등 역시 제가 견뎌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꽤 많이 지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기회를 잡았지요. 역시 제가 자주 얘기하는 자존감이 제대로 서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얘기하는 과정에 나와버렸죠. 아버지께 맞아 죽을 뻔...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에게도 미안해 몸 둘 바를 몰랐지요. 낮 시간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컴컴했던 방안에서 '우울증이 걸리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개월 후 다섯 번째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고향의 중소기업이었고, 결혼이 있었기에 무조건 가야 했습니다. 앞선 절반의 생활은 즐거웠습니다. 비슷한 또래가 있었고,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과정에 즐거움도 있었지요. 하지만 불행은 늘 익숙함에서부터 찾아오는 듯합니다. 사수인 과장님이 인사/총무팀으로 가시며 선임과의 잦은 충돌이 있었지요. 전문성이 특히 그러했고 그 때문에 모든 행동이 싫었습니다. 달랑 세 명 앉아 있었는데 팀장님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셨을지.


그런 과정에 느낀 것은 작은 기업에서 업무 역량을 쌓는 것도 기회가 된다는 것과 조직 내에서 내 역할이 후배에게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의 생활 동안 이직을 목표로 하게 되었고 좀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회사는 외국계 회사였습니다. 조건도 좋았고, 꽤 오랜 시간의 결과였기에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매출이 하락하면서 오는 여러 모습들, 사건들로 마지막엔 최악의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 저는 '조직'이라는 것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요.


회사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인 건 아닐까?

회사 안에서 '회계직무'로 성장하는 것은 어떤 의미와 방법이 있을까?

다음 나의 커리어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것과 더해 팀장의 모욕적인 말들 (업무에 대해서 하다 하다... 도를 좀 넘어섰고, 전 그러면 더 주눅이 드는 타입이라 견딜 수 없었습니다.)로 저의 자존감 역시 바닥을 기다 못해 파고 있었고, 우울증 초기 단계가 아닐까 앞 선 경험 후 두 번째 느끼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리해고 과정에 물론 저의 잘못도 있었을 것이고, 추후에 듣게 된 것이지만 임원이 저를 이번 희망퇴직에서 자르겠다는 얘기까지. 정말 정나미 없는 회사임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자존감, 상실감 등 나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탈탈 털렸습니다.


그 과정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멘토링'이었는데요. 이런 저를 반대편에서 붙들고, 얘기를 들으며 스스로 치유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아닐까? 의심하는 과정에서 했던 여러 행동을 되짚을 수 있었던 것도 멘토링에서 경험들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직'은 저에게서 떼놓고 얘기할 수 없는 테마이자, 현재까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기능적으로 필요한 것, 심리적으로 필요한 것까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상담 과정에 담겨가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누군가 '지가 못해놓고, 핑계 아닌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되돌아보세요. 나의 회사 내 삶은 어떠했는가.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진 않을까? 회사와의 다름이 나의 잘못으로만 인지되고 있는 건 아닌가?


사회적 주체로서 역할을 하는 지금 나는 진정 주체성을 가지고 선택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잘 지고 있는가? 물론 의무/부담을 지워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도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어느 시점, 기회가 되었을 때 반성할 수 있고, 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과정에 이런 글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지요.

직장인으로 잘 버티는 여러분을 '이 대 표'는 응원합니다. #이직하세요 더러워서 떠나도, 비전이 없어서 떠나도 좋습니다. 다음 선택은 좀 더 나을 수 있도록 #이직하시기 바랍니다.


by 일,상담소 이대표 (오늘은 자기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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