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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Aug 04. 2017

지금당장 회사를 나와야 하는 이유 세 가지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신 이직하세요3, 지금당장 회사를 나오면 안되는 이유 3가지 는 당장 회사를 떠나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한 번쯤 되돌아 보세요'라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이번 이야기는 그와 반대로 그럼에도 회사를 나와야 하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밖은 지옥'이라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버텨야 하는 그곳이 그 지옥보다 더 한 '지옥'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떠나야 하지 않을까? 행복하기 위해서, 잘 살기 위해서 다녀야 하는 이곳이 힘들고, 고통밖에 없다면 말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회사를 나와야 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회사는 이전부터 거기 있었고, 내가 회사에 들어갈 때가 되어 입사를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회사는 거기에 계속 있을 것이고, 나는 언제고 나이가 들어 회사를 나오게 된다. 회계에서도 연속 기업의 가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회사가 망하지 않는 전제로 회계의 많은 것들을 한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영원히 존재한다면 나는 손님과 같다. 손님의 사전적 의미와 다르게 돈을 받고, 그 대가로 노동력, 인력을 제공하는 손님으로서 한정된 기간 동안 기업에 머물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그 기간 회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적어도 회사에 소속되는 기간 동안 남아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간이 유한하다면 '뽕을 뽑는 직장인'이 되어야 한다. 언제고 계약은 끝날 수 있고 이는 자의 혹은 타의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5년 말 '사람이 최고다'라며 슬로건을 걸었던 두산의 대량 해고 사태에서처럼 기업은 언제고 내 뒷 통수를 칠 수 있다. 


그럼 지금 혹은 가까운 미래까지 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가능한 것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는 기업 내 CDP (Career Development Plan)과 같은 직무에서의 성장과 승진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를 별따기로 비유하듯이 쉽지 않은 것이고 그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면 승진으로 인한 기회보다 업무에서 역량, 기회를 더 따져야 할 것이다.


나의 커리어는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지, 기업은 그 기회를 온전히 주고 있는지, 나의 커리어에 관심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대응하는 것이 첫 번째 회사를 나와야 하는 이유이다. (안타깝게도 회사는 나의 커리어보다 기업의 효율성, 성장에만 관심이 있으니 결국 나올 때가 정해져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2. 누가 나를 괴롭히는가, 그놈만 보지 않으면 된다

기업을 떠나게 되는 시점은 최초 기업을 들어간 순간부터 일을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생기는 갈등 때문이다. 갈등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발생하게 되는데, 대략 세 가지 관계 속 갈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 관계 갈등의 대상은 동료이다.

나 역시 그랬지만, 상사 / 동기 / 후배와의 갈등 속에서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상사와의 갈등을 이유로 꼽는 사람이 많은데 상하관계가 익숙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는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흔히 겪는 유형으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업무의 지시, 약속의 불이행, 부서 간 이동의 방해 등 그들의 맘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때론 사적인 감정이 섞인 갈등 상황까지 갈등의 정도가 심한 케이스가 생기기도 한다.


두 번째 관계 갈등의 대상은 회사이다.

회사를 들어갈 때 계약서를 쓰게 된다. 근로계약서 속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일, 회사가 주는 효익을 여러 가지 형태로 기술해 두었다. 회사 내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규칙들이 존재하는데 그 때문에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가 유지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 계약서 안의 여러 내용들과 규칙 속에서 내가 받는 불리함이 생길 때 갈등이 발생하고 회사를 떠날 것을 권한다.


세 번째 갈등의 대상은 자신이다.

앞서 회사 내에서의 비전은 개인의 목표와 같다. 회사는 일을 잘하는 혹은 잘 해내는 부속품의 집합으로 개인의 성장보다 전체의 성장과 효율성에 관심이 많다. 그 과정에 개인의 역할 / 능력은 무시되거나 때론 적절한 보상으로 그 역할의 범위를 넓혀 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성장 욕구가 더 강한 사람이라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이 세 가지 간단히 살펴본 갈등 요인 속 나는 어디에 해당하는가? 100% 한 가지 이유가 될 수는 없지만 대략의 갈등 내용 속에서 '이직 사유'까지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좋은데 이유는 없으나, 싫은 데는 이유가 수 만가 지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누군가에게 정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한 두 가지 이유를 찾는 기회이기에..



3. 잘못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직장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면 회사의 이름, 연봉을 가장 우선시하게 된다. 첫 직장에서 1년 만에 나오는 친구들이 30%, 수년 내 나오는 친구들까지 하면 거의 과반 수에 가깝다는 조사도 있었다. 그만큼 첫 선택의 실패가 많고 그런 이유를 살펴보면 첫 선택의 이유가 진중하지 못했다는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충분하지 않은 정보, 충분하지 않은 경험으로 선택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중에 있는 취업 프로그램, 학교의 지원, 회사의 평판, 커뮤니티의 이야기들은 가공되거나, 자신의 경험만을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들은 선택권자 (기업의 인사담당자, 대표이사)가 아님으로 일정 수준의 신뢰도만 가지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본질적인 욕구, 가능성을 되짚어 본 적이 없는 우리는 이런 기회에서의 선택 과정이 익숙지 않다. 수능, 시험에 길들여져 있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길을 인도해 줄 사람이 없는 환경 속에서 한 선택임으로 얼마든지 잘못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이직이 나의 실패로 인한 결과라고 자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 상담자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지금 회사를 떠나야 하나요?'

이유인 즉, 업무를 하며 인정받았고 성과도 내었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 인사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업무의 양, 내용이 낯설고 너무 많아서 혼자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래서 과정에 나의 잘못으로 하지 못하는 것인지, 다들 비슷한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많은 친구들이 스스로에게 자책감을 가지고 자존감이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디 이 것이 나 때문이겠는가. 이 일을 하지 않았고, 여기가 아니었다면 겪지 않았을지 모를 일들로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지,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니란 것을 얘기해주고 싶다.


즉, 잘못된 선택을 잘 되게 돌리면 되는 것으로 지금 그곳에서 나오면 된다.




회사를 관두는 퇴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이직, 창업의 형태로 소속되느냐, 스스로 사장님이 되느냐는 갈림길에 선다. 많은 얘기는 후자에 있다. 그리고 퇴직하지 않고 회사 안에서 버티는 삶을 얘기한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가? 


이전에도 얘기했듯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을 나의 선택과 소신이 필요한 것이고 이직 역시 그 과정에 하는 선택이다. 나는 오히려 이직으로 자신의 진로를 다잡아 가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 왜냐면 많은 사람이 창업을 통해 자영업자가 된다는 것, Gap Year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것에 제약이 있다. 가정 때문에, 경제적 문제 때문에..


그래서 회사가 싫지만 회사를 나올 수 없는 것이고 버티게 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왜 버텨야 하는가. 다른 일을 하면서 버티는 것은 옳은 것인가? 그래서 이직을 권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자기만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직이 뭐가 나쁜가. 어차피 회사는 나를 책임져 주지도 대신 살아 주지도 않을 것을



by 일,상담소 이대표

http://blog.naver.com/riverside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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