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취업프로그램 바뀌어야 합니다, 바꾸어보려 합니다.
10년 전쯤 50대 전 후의 컨설턴트가 진행하는 취업프로그램을 수강한 경험이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보시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런 생각을 하며 멘토링과 상담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프로그램과 컨설턴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은 취준생에게 무엇을 팔고 있나, 대학은 이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나 그래고 그래서 취업의 여건과 결과는 개선이 되었나?
아시다시피, 바뀐 것은 크게 없습니다.
취업에 눈을 처음부터 두지 않았던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강사가 다루는 프로그램도 과거와 변한 것이 없고, 강사의 단가 역시 이렇게 받고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낮습니다. 그래서 멘토링을 하는 사이트, 학원 (여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등 연계된 곳의 소개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앞 과정인 진로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직 과정에 관심을 가졌지요. 이후 상담 케이스를 쌓게 되면서 신입의 진로 선택, 결정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수능을 준비하듯 꽤 맹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취업입니다. 할 때니까, 할 순서가 되었으니까, 고민 없이 토익학원을 끊고, 자격증을 따고, 해외를 다녀 오지요. 그냥 하게 되었으니까 무의식적으로 불나방이 불을 향해 날아가듯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상담을 통해 신입 지원자를 만나보았습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지원자가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꽤 본질적인 이야기를 누구도 건드려주지 않고 학교 / 기관의 담당자 차원의 지원이 여러 이유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취업률을 위해 상담을 몇 명 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지요. 대학교 나가면서 어디고 취업하면 그만이라는 게 그들의 인식인 듯합니다.
한 예로 산학연계 인턴의 경우 100개의 일자리가 있다면 매력적인 곳은 10개 미만 일지 모르겠습니다. 인턴, 계약직 등 포지션의 퀄리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물론 기업에서 채용을 하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학생들의 인식도 한 몫합니다.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 대한 기회의 평가가 없고,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 주지 않고, 커리어 패스를 그려주는 곳이 아무 곳도 없기 때문에 생긴 결과인 듯했습니다.
그래서 취업 프로그램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와 같이 기능적인 부분도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방법,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이 그것이지요. 그전에 앞서 얘기한 진로부터 체계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직무를 찾고, 글쓰기와 말하기를 배우는 과정이 프로세스처럼 이루어져야 하지요. 그리고 장기간 소요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짧게는 100일 혹은 그 이상 걸릴 수 있는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됩니다. 어차피 30년 직장을 찾는 과정임으로 지금의 몇 개월, 몇 년은 순간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이 다져진다면 이직을 하더라도 홧김에 하는 이직이 아닌 커리어 관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기회를 찾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그리고 있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에 취업 프로그램과 과정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로 고민, 직무 고민 등의 개인적 고민의 깊이와 넓이가 넓어질 수 있도록, 고민을 바탕으로 선택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글쓰기와 말하기 교육을 통한 장기적 자기 관리와 계획이 가능하도록 말이지요.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