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사유: 내가 원해서 한 이직은 아니었다
명예퇴직, 정리해고, 권고사직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단어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자발적 의지로 하는 퇴직을 의미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앞선 얘기처럼 자신의 의사로 회사를 관두게 되는 때도 있다. 이 경우 퇴사 사유, 이직 사유를 말하는데 있어 상당히 제약이 따른다. 자칫 내 의지를 시험받는 시험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잘못 얘기하게 되면 조직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개인의 사유는 리스크가 크고 만들어 설득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반면 이번 얘기에서 말하려는 외부의 요인, 앞선 세 가지 단어와 같은 이유들은 쉽게 상황이 이해 가고 때론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개인적 사유에 비해서 얘기를 풀기가 쉽고, 설득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다르게 생각하면 퇴직 사유에 대한 것은 내 개인적 사유보다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온 상황을 어필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외부 요인으로 인한 퇴사의 경우 회사의 폐업, 지방으로의 이전 (통근 거리가 장거리화 되는 경우)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타의에 의한 퇴직도 사유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회사란 조직은 지극히 회사 중심이고 개인 구성원의 목표보다 전체 목표가 우선시되는 곳이다. 이 목표에 부합되지 않거나, 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 맘에 안 들면 튕겨져 나 갈 수 있다. 즉, 넌 쓸모없는 존재였냐는 반대 질문의 리스크도 있는 것이다.
In my case,
이 전 회사의 경우 스웨덴이 본사다 보니 인력 고용, 해고를 토스트 굽는 정도로 생각하는 곳이다. 농담으로 오늘 출근해 문자를 받고 해고당하는 사례도 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경쟁업체로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고용 유연성이란 명목으로 사람 자르기 쉬운 법을 만들었다며 연일 뉴스에 도배되곤 한다. 고용의 유연성이 높은 것은 좋지만 사회 복지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 이는 대량의 실업자, 불안한 고용 환경을 낳는 기업에 좋은 빌미만 제공하는 것으로 전락하게 된다.
다시 내 얘기로 돌아와서,
그런 와중 내가 입사 하고 1년 뒤부터 희망퇴직 (ERP라는 멋진 용어를 쓰는데, Enterprise resource~ 가 아니라, Early retirement plan의 약자)을 받기 시작해 내가 나올 때 까지 2년에 1회 꼴로 받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연차가 많거나, 무능력한 경우 잘라내지만 아이러니하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가고 말았다. 이 결과로 일할 사람은 없고, 추가 고용도 없어 괜히 남은 사람만 개고생 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각 부서에 할당량이 있음으로 1~2인 정도 나가게 만들 것을 위에서는 종용하게 된다. 우리의 경우 1~2명이 배당되었다 소문이 있었고, 타겟팅 하던 1명을 포함 젊은 사람 2명이 퇴사하게 되었다. 수 많은 이유의 결과로 나 또한 어쩌면 자발적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과정을 얘기하자면 내 입만 더러워지니 참도록 하겠다. (훗날 오프라인에서 털 기회가 있음 좋겠다)
내가 면접에서 질문을 받게 된다면 첫 번째는 회사의 명예 퇴직이 사유가 될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직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기회 삼아 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경력 개발을 어떻게 하려고 하였는데, 한계가 있었고 이를 이번 회사에서 경험하고 싶다'는 내용이 올 것이다. 결국 회사인 외부 요인과 개인의 사유가 같이 나오게 되는 형태로 설명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상쇄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비록 구분을 위해 개인과 외부의 요인으로 사유를 나누었지만 결국 면접을 가게 되면 각각의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Signal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어찌 되었든 이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 이 부정적인 Signal을 줄이기 위해 개인적 경력 방향을 세우고 이루어 가는 과정으로 포장을 한다.
조직은 이미 일종의 배타적인 문화가 전제되어있는 곳이다. 1년, 10년의 기업 창업 후 업력과 상관없이 창립 이래로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일종의 배타적 문화가 있다. 그리고 누구든 그 문화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쓰고 실패(?)하면 퇴사를 선택하게 된다. 더불어 문화와 함께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다. 30년 해야 하는 일인데 성장 없이 도태되는 느낌이 들 때, 성장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다시금 퇴사를 선택하게 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몸부림이고, '일'을 잘 해나가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과거 기업에서의 아쉬움보다,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을 것이다.
그 후 내가 지원하는 직무에 맞는 경력인지 고민하고, 맞추어 가는 것이 올바른 대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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