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직원의 생각을 할 뿐입니다.
http://www.insight.co.kr/news/167134
기업 10곳 중 7곳에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이 있다고 합니다.
앞선 얘기들의 연장 같아 하나 더 쓸까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퇴사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직업의식의 부족
2. 이상과 현실의 괴리
3. 책임감 낮음
4. 인내심 부족
5. 조직적응력 부족
사실 3~5번은 같은 말입니다. 그리고 책임을 모두 퇴사한 개인에게 돌리는 말이기도 하지요. 다소 의도가 있어 보일 정도의 선택지라 여겨도 될 만큼...
하나씩 볼까요?
1. 직업의식의 부족
NCS에나 나올 법한 말이네요. 직업의식이란 게 뭔가요?
사실 직장인을 많이 만나는 지금도 직업의식에 대한 정의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직업은 생계 혹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여기에 대입해 보면 직업의식의 일환으로 돈을 잘 벌기 위한 의식의 부족? 혹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의식의 부족 정도로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인가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한 기업에 종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직업 = 기업은 아닌 것이죠. 직업은 사전적 의미로 경제적 소득을 얻거나 사회적 가치를 이루기 위해 참여하는 계속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앞서 제가 얘기한 것이 들어있네요. 그럼 직업의식은 계속적인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의지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이 평생 밥을 먹여 살려주지 않으니 '계속된다'는 말은 어패가 있네요. 즉 기업 입장에서 직업의식을 운운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이건 정답 같습니다. 조기 퇴사자의 대부분은 '생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1년 차에 회사란 것을 겪으며 혼란 속에 있었습니다. 모든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조직 생활을 잘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학생의 그때와 다른 것입니다. 학원에서는 들어가는 방법만 알려주지 들어가서의 모습은 알려주지 않죠. 이상이 현실이 되도록 알려 주지만 현실이 어떤 모습인지 알려주진 않습니다.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곳은 없죠.
그러나 회사는 그런 곳입니다. 나의 것이 아닌 곳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부품처럼 일을 하기가 여간 쉽지 않죠. 그런 과정을 어디서나 겪어야 하지만 '첫 직장'은 그런 괴리감이 더할 것 같습니다. 첫 경험은 늘 당황스러운 법이니까요. 그래서 이상/현실의 괴리는 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자, 기업 역시 교육 등을 통해 극복해 주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죠.
3~5번. 니 잘못임
책임감, 인내심, 조직 적응력 같은 말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형적으로 니 잘못이라 말하는 걸로 들립니다. 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참아야 하나요? 무조건? 물론 책임감 정도는 가질 수 있습니다. 허나 퇴사의 사유로 보 때 책임감 없어 보인다는 것은 개인을 아주 무능력하게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직 적응력도 당연히 어려운 것 아닌가요? 수 백명대 1인입니다. 오히려 따듯하게 안아주지 못한 그들의 잘못 아닌가요?
결국 비난하는 말투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미 조직에 적응한 사람들이 초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말들일 것 같습니다.
지원자 개개인은 선택에 엄청난 고민과 노력을 합니다. 뽑는 입장에선 일자리를 주는 이유로 다소 갑질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지원자의 선택 노력만큼, 기업도 선택의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대충 시간을 빼어 면접관으로 앉혀 놓는 것은 아닌지, 결과에 대한 객관적 자료 없이 느낌으로만 뽑는 것은 아닌지, 입사 후 충분히 적응의 기회는 주는지 말이죠.
점심 뭐 먹을지는 엄청 고민하면서, 직원 채용은 인담의 책임으로만 넘기진 않으시나요?
본인의 팀원을 뽑는데 말이죠.
정리해 보면,
설문의 결과가 그래서 그렇겠지만. 기업도 그들의 선택을 위한 노력만큼 노력을 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을 선택하기 위해서 말이죠. 또 뽑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기업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합니다.
애초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면 실패도 하지 않죠. 남들이 하는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삼성'이라 하더라도 나에겐 맞지 않는 기업일 수 있습니다. 그냥 버티기엔 회사 생활이 그리 쉽진 않으니까요.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