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 이니까요.
회사에 들어왔으니 커리어 관리도 회사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누군가 물을지도 모르겠네요.
맞습니다. 하지만 틀리기도 합니다.
대학교를 들어갔다고 학점이 거저 생기진 않지 않습니까?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고 수능 점수가 저절로 만점이 되진 않지요. 커리어 역시 회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관리까지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커리어를 관리한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일입니다.
회사는 그럼 왜 해주지 않는가?
회사는 구성원의 합으로 움직이는 곳입니다. 흔히 부품으로 말하기도 하죠. 부품처럼 일하는 자신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부품이 떨어지면, 교체하면 됩니다. 즉, 사용자 (기업)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고용한 사람들이 바로 개인 (나)입니다. 좀 비약이 심한 가요?
회사가 본인의 것인가요? 아니죠. 이미 주인이 있고, 일종의 기득권처럼 일하는 기존의 직원, 임원이 있습니다. 그들 중 오너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 오너십이 아주 강력하지요. '내 회사'라는 생각에 온 가족이 창피를 당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회사에서 개인의 커리어를 신경 써주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한 부분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부서, 직무를 옮겨다닐 수 있고 이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지요. 그러나 회사 안에 있는 동안은 이런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회사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좀 나은 회사의 경우 (저의 이전 회사) 회사 내 관리 목적이겠지만 직무 스텝별 커리어에 필요한 능력과 역량을 정리하여 직급체계처럼 운영하였습니다. 특정 직무의 포지션에서 일을 하려면 필요로 하는 것이 있었지요. 이는 일종의 커리어 가이드와 같습니다. 직무에 집중하게 되면 그 가이드를 따라서 일을 배우고, 경험해 나가면 되지요. 또 예상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최고에 오르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이 가능하죠. 이는 연봉과도 관계가 있으니 관심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개인의 커리어 관리는 회사 안팎에서 모두 이루어져야 합니다.
회사 밖에서 커리어는 교육, 직무 세미나, 커뮤니티 활동이 해당됩니다. 내 직무, 연관된 직무가 속한 기업과 산업 간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라면, 우리 회사에서 하는 IT 관리 이상의 것을 외부에서 하게 됩니다.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등 이슈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갑니다. 기업 속 전산 관리자의 역할보다 개발자의 역할을 더 원하고 있지요.
그럼 내가 할 일은 그런 개발 툴,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활용 가능하도록 실력을 쌓는 것이 1번으로 해야 하는 일이지요.
회사 안에서는 자신의 업무 관련한 일을 최대한 해야 합니다. 보통의 일은 A부터 Z까지의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그중 일부를 담당하게 되죠. 피라미드 조직이라면 허드렛일이 A에 있을 확률이 있습니다. 혹은 다른 팀에서 A부터 일정 수준의 일을 하고 넘기는 형태가 있기도 하죠. 그런 과정으로 일을 하게 되는 끝인 Z까지 일 중 내가 가능한 모든 일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낮은 연차는 얇고 넓게, 높은 연차는 넓게 혹은 깊게... 경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이직 시 도움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커리어 관리의 시작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회사가 개인의 커리어 개발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회사 역시 성장이 잘 될 리 없습니다. 이력서에 입사 후 '배우겠다'는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실제는 입사 후 배우는 것이 사실입니다. 회사의 실정에 맞게 배우고, 경험하며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죠. 그 시간의 정도가 문제입니다.
그 과정에 개인이 성장하면 회사도 그 시너지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영업 사원이 체계적인 영업 프로세스를 몸에 익혀 외부에 자신의 제품을 잘 팔 수 있다면 매출은 오릅니다. 생산 담당자가 사명감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좋은 품질의 제품이 나올 것이고 이는 판매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상호 작용을 하는 과정에 '배움', '성장'은 개인은 물론 기업 전체 이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힘들 때 교육비가 가장 무시를 당합니다. 미루기도 하고, 급하지 않다는 핑계로 못 하게도 하죠.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개인의 성장을 무시하는 그런 회사에서 커리어 성장은 없을 것이 자명하죠. 성장하게 하는 회사, 개인을 중요하게 하는 회사를 선택해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by 일상담소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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