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때문인가?
오늘 아침 관련 뉴스를 보면서 왜 학교가 문을 닫아야 했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다들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의 통폐합이라고 하고, 경제가 휘청대고 있으니 어서 대안을 마련하라고 한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리라.
가장 큰 문제는 성과 / 결과 지상주의의 교육 행태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대학' 이란 의미는 현실에서 대학교 줄 세우기, 취업 시 학교별 점수, 서열 등 폐해만을 낳고 있다.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란 말처럼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결과로 인해 사회 자체가 학벌로 도배되고, 줄을 세우는 것이 당연하니 결과에 대한 집착이 낳은 병폐이기도 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학교가 학생을 보는 시각이다. 취업을 어디에나 시키면 되고, 그들이 학문을 배우기보다 취업의 과정으로서 학교를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있다. 등록금, 정부의 지원금이 취업률에 연결되어 있으니 이를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학 스스로 학과에 있어 경쟁력을 갖고, 실무에 접근한 교육을 만들어 가는 소신이 있다면 또 기업과 연계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 물론 꿈같은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이런 문제의 근원은 사실 정부이다.
서열화하게 한 것도 정부의 정책이고, 전문성을 띄지 못하게 한 것도 정부의 평가 지표 때문이다. 그들이 대학과 학생을 바라보는 것이 취업률이란 숫자에 매달리다 보니 학교의 정책 따위는 가뿐히 무시될 수밖에 없다. 다른 예로 NCS를 도입했을 때, 너도나도 도입하며 학과의 정체정을 바꾸고 정부 지원금을 활용하기 위한 컨설팅이 횡횡했을 때가 있었다.
옳은 것 같진 않았다.
대학이 실무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 NCS를 도입하지 않아서가 아닐 것인데 말이다. 중간 역할을 하는 과정을 두거나 / 기업에서 별도의 투자로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 방법 등 얼마든지 있다. 학습지가 왜 있겠는가. 실제 필요한 것을 보완하는 역할이지 않나? NCS는 교과서이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취업 / 진로 측면에서 개발하여 적용하는 것이 더 맞았을지 모르는데, 아예 정체성마저 모호한 학과를 만들어 버렸으니..
이런저런 성과와 결과에 매몰된 정책과 동조로.. 이런 사태가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어 꼭 기록을 해두고 싶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하기까지 과정을 생각해 보면 '과정'도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 계획으로 언제든 목표가 변경될 여지가 있고, 방향이 틀어진 여지도 있다.
다들 정해진 길로만 가게 내버려 두는 것도 대학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 깨진 창문을 만들지도 모를 노릇이다. 정말 '진로' 관점에서 직업이 아닌 선택의 힘을 키우고, 결정을 이어가며, 변화에 유동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실패 그대로도 의미가 있고 / 다들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으니.
각자의 인생에 최선의 선택만 있을 뿐이니까.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