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커리어가, 다음을 결정한다.
회사에 있는 선배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 후배들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십니다. 지방과 서울의 구분은 없겠지만, 회사의 작고 큰 것이 기준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방의 회사에서 근무했던 그들, 지금 회사와 관련된 그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적극성, 정도일 듯합니다.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등 후배, 외부 업체 할 것 없이 공통된 아쉬움이 있다고 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얘기 거리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당연한 것이다.
처음 회사를 들어가서 어벙벙 했던 때가 있습니다. 미친 듯 야근하는 옆 여자 사수의 모습,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항하고, 방황했던 회사 말기.. 두 가지 배경은 '잘 모르겠다'였습니다. 내가 왜 이곳에서 이런 일을 하는지, 회사란 곳이 진짜 어떤 곳인지 몰랐던 것이죠.
당연합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대략 20년 학생으로 살아왔고, 학생의 끝에 직장인이란 새로운 타이틀로 다시 긴 생을 살아야 합니다. 대기업 그룹 공채 초반에 희한한 매스게임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것이죠. 학교 / 어린이집 모두 학기가 시작할 때쯤 적응 기간을 가집니다. 회사원 역시 직장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되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이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적응 기간을 잘 보내지 못했다면 방황하고, 고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낯설고, 힘든 순간의 연속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그들이 고민하는 지금의 모습은 '회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하나의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당사자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지금 이곳의 커리어가, 다음을 결정한다'..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은 생각보다 '부품'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일과 역할에 맞는 사람을 찾아 끼우고, 키우는 작업이 이어져 회사란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죠. 내가 사장이 아닌 이상 이 부품으로써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내 경제적 만족도를 좌우하는 과정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신입은 자신이 해온 경험과 역량에 대비하여 역할의 선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채용 과정에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기준을 두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니까요. 물론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적정과 경험, 역량을 잘 평가하여 맞는 위치에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은 어느 자리에 두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역할을 해냅니다.
회계 전공을 인사에 앉혀 두어도 일을 하게 되지요. 이공계와 문과의 구분만 빼면 각자의 필드에서 역할은 두기 나름입니다. 적응 기간의 정도만 차이가 있을 듯 하구요. 입사 과정에 직무 고민이 크지 않기에 선택의 결과도 잘못된 경우도 대부분이고요.
여하튼, 그렇게 선택한 직무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직을 하면 되겠지요. 혹은 중고 신입으로 시작을 다시 하면 됩니다. 물론 시점이 있겠죠. 대안이 없다면 아마 대부분은 그 직장에서, 그 역할로 다니게 될 것입니다. 언젠가 올 것 같은 이직을 바라보면서 말이죠.
그런데, 지금의 커리어가 제대로 쌓이지 않는다면 다음 이직의 기회가 있을까요? 이직의 결과는 대부분 자신이 하던 일의 연장에서 결정됩니다. 기초가 튼튼할수록 기회가 많고, 이는 인사담당자 혹은 채용 책임자가 더 잘 알아봅니다. 좋은 커리어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지금 대충하면 다음 기회도 없습니다. 지금 인정받지 못하면 다음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죠. 거짓말로 쓰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나를 평가하는 사람은 '20년' 가까이 그 회사에서 그 직무를 충실히 한 사람입니다. 어설픈 경험과 실력은 생각보다 쉽게 들통이 납니다.
이직에 막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두 정당한 대가를 받고,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것은 같은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내 자리에서 증명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고요. 그냥 서 있는다고, 좋은 팀에 소속되었다고 다음 기회가 보장되지 않지요. 기업은 생각보다 나쁘도록 냉정하고, 철저하니까요.
당장에 이직이 결정될 거란 생각도 버리세요. 당장 시작해도 1개월 이상 소요됩니다. 3~6개월 어떻게 버티며 준비하느냐, 공백의 리스크까지 있다면 어떻게 버티느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잊지 마세요,
다음의 기회는 지금 이 곳에서 시작됩니다.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