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80%, 그녀들은 왜 상담하러 오는가?
여성,
제가 상담을 한 이래로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는 그녀들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왜 그녀들이 많은 것일까.. 즉 여성이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이렇게도 큰 것일까? 또 다른 현상(?)은 블로그 검색의 60%가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경력과 이직으로 검색해 오는 분들의 대부분은 여성, 오프라인으로 찾아오는 대부분 역시 여성인 것이죠.
실제 상담으로 이어지는 '액션'은 여성이 더 큰 편입니다. 이는 주변에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그래서 익숙합니다만, 왜 그녀들은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상담'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되었지요. 그리고 나름의 결론을 냈습니다. 이는 #WomansCareerProject 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1. 취업부터 불리한 '그녀'
취업에 가장 불리한 전공을 따지자면 '문과'입니다. 남자가 거의 없는 과도 있고, 여성이 전부인 과도 있습니다. 못해도 70%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제 전공인 회계도 5:5 정도의 비율이었는데요. 문과는 수업을 들어가 보면 8~90% 정도일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과 전공은 취업에서 불리한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어문계열이 많다 보니 회사에서 특정 직무와 연결되는 경우가 드물지요. 그래서 일부 대학은 취업에 불리함을 줄이고자 부전공, 복수전공을 '반드시' 하게 합니다. 영어영문과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하는 방법으로 취업에 있어 불리함을 줄이곤 합니다.
어설프게 NCS를 덮어 씌워 정체성이 모호한 과를 만드는 방법보다는 분명 나은 방법입니다.
여하튼, 그런 과정에 역시 불리한 것은 '그녀'들의 몫입니다.
문송합니다의 최대 피해자일 수 있는 것이죠. 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불리한 직무를 선택하게 됩니다.
여성을 선호하는 산업 / 회사가 있을 겁니다. 제조 기업을 보면 여자분들이 100명 중 경영지원에 몇 명일 정도로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산업 내 여자분들에게 유리한 포지션이 적지요. 많은 사람들이 문과를 나와 1~2명을 뽑는, 여성을 선호하는 자리까지 이어지는 케이스를 심각한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기회를 못 찾은 친구들은 다소 불리한 직무 / 조건을 선택합니다. 영업지원, 무역사무 등 제가 생각하는 이직이 필요한 5대 직무군에 관련된 회사, 계약직/파견직의 단기 근무조건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동하지요. 시작이 어려우니 이후의 과정이 쉬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불리한 직무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안타깝고 개선되어야 합니다.
애초에 시작에 있어 어설프면 안 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취업 과정에 문제인 것들을 알면서도 회피하는 것은 급하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당사자에겐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요. 여하튼 급하지 않게,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입학 후 2~3학년 시점부터 진로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고, 장점과 경험을 쌓아 가는 것,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엮어 두는 것이 필요하죠.
2. 경력단절이 예고된 '직장인 그녀들'
직장인이 어렵게 되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 성별이 있다면 '남자'에 가깝다고들 합니다. 조직이란 것이 상명하복을 요구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과거 성장 주도에서 이런 모습이 아주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야 스타트업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문화를 보여주는 기업이 있어 많이 개선되는 모습이죠.
그럼에도 개선되는 과정에 진통을 겪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그런 직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그녀들에게 힘든 점이 있을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다른 존재이니까요. 이를 인정하고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에 익숙한 시점이 '대한민국'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부장적인 역할을 강요하는 시대를 막 벗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런 그녀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결혼/육아'입니다.
여자에게만 책임 있는 일이라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임에 틀림없지만, 현실은 그녀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 것이 오래되지 않았고, 앞으로 개선되어 갈 것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저 그리고 제가 아는 여성분들에겐 부담스러운 문제입니다.
더불어 이기적인 존재인 회사에겐 '공백'이 좋을 리 없습니다. 오너십이 강한 회사일수록, 전통적인 문화를 가졌을수록 이 문제에 민감합니다. 블로그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한 여성 지원자가 같은 여성에게 '기혼자를 뽑지 않는다'는 얘길 들은 적도 있다고 하니까요. (물론 그 지원자는 더 좋은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런 구조 속에서 결혼 육아를 정면으로 리스크 테이킹 해야 하는 그녀들은 '이직'의 고민을 안게 됩니다.
더불어 앞서 불리한 조건에서 선택한 직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없는 여건도 가지고 있지요. (여기서 다시 처음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한 번의 이직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선택을 바로잡는 과정으로의 이직이지요.
이후 경력단절이 예정된 순간이 오면 1년 내외로 공백을 가지고 이직을 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새로 일하기 센터의 초점이 이런 경력 연장의 시점에서 지원이 부족함으로 온전히 개인의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해결을 얘기하는 것은 차차 고민해야 할 것이지만... 애초에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순간부터 커리어를 그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 생깁니다.
예정된 단절을 두고, 언제 어떻게 시점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것이 그녀들에게 필요한 고민이 되는 것이죠.
그녀들의 고민은 이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아직 저의 경험이 거기까지 닿지 않아 일단 여기까지 고민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그녀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WomansCareerProject 입니다.
취업 / 이직 / 경력단절을 극복하는 과정에 고민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며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도 기다리고요. 상담을 받으러 오셔도 됩니다.
어떤가요?
그녀에 속할 당신의 커리어는 어디쯤 인가요?
속상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의 고민을 안다는 것은 다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고민할 시점이란 것이고. 이제부터 고민해도 늦지 않을 일입니다. 어차피 일은 늦어도, 제대로 가면 되니까요.
by 일상담소 이대표